오늘 본문에서는 하느님께 드리는 정기적인 제사와 제물에 관하여 상세히 기술하고 그 중요성을 말해준다. 정한 때에 바치는 공식 제물의 양과 내용에 대하여는 목록을 일일이 나열하고 있다.
에제키엘 예언서 45, 18~46, 15절 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설명된 제사의 가르침은 시나이산에서 이미 받은 것이다( 출애. 23, 14~19). 레위기 23장 전체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축절에 대하여 이미 상세히 나열한 바 있어서 민수기 28~29장은 이 레위기 23장을 더욱 확실하게 보안한 해석으로 보인다. 제사의 예물의 이름에 대해서는 레위기 1~7장 민수기 15, 1~12 에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의 규정에 대하여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러한 제사의 중요성과 그 실천에 있어서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형식적인 제사를 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참 제사의 의미를 깨달아 알고 하느님께 서원한 규정을 잘 지킬 것을 바라는 뜻에서 다시 한번 제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제사의 목적은 「불에 살라 향내를 피워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곡물을 삼가 정한 때에 어김없이 바치는데 있다」(28, 2~3). 여기서 야훼께 드리는 제사는 8가지로 나열하고 있다: 날마다 바치는 번제, 안식일에 드리는 제사,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제사, 무교절에 드리는 제사, 추수절에 드리는 제사, 신년제에 드리는 제사, 속죄일에 드리는 제사, 초막절에 드리는 제사 이다.
날마다 바치는 번제물 (28, 3~8)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29장 38절~46절에 더욱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유다 종교행사의 중심이 되었다. 오직 유배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폐지 당하고 성소의 터까지 파헤쳐 졌으며, 날마다 드리는 제단 위에 부정한 것을 올려놓았다는 환상을 다니엘이 보았다』(다니엘 8, 11~12 ). 같은 다니엘 11장 31절과 12장 11절에서는 정기 제사의 파괴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을 보여준다.
불살라 향내를 피우는 제사는 번제라고 하는데 번제단은 우리 죄를 전가 받은 짐승 (제물)이 희생되는 곳이다. 죄인이 제물을 가지고 왔을 때 제사장은 그 제물에 대하여 흠이 있는가 없는가를 판정한다. 하느님 앞에 드려질 제물은 흠도 티도 없는 깨끗한 제물이어야 한다.
그 제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흠도 티도 없는 온전한 제물로 우리 죄인을 위하여 희생되셨다. 여기에 대하여 제1대 교황이신 사도 베드로의 말씀은 너무나 확실하다: 『여러분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헛된 생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것은 은이나 금 따위의 없어질 물건으로 값을 치르고 된 일이 아니라 흠도 티도 없는 어린양의 피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얻은 것입니다』(베드로 전서 1, 18~19). 제사장은 그 제물을 받아서 제물에 안수하여 죄인의 죄를 전가시킨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으면 그 죄의 값은 죽음 밖에 없다. 그 죄인은 죽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위하여 번제단에 속죄하는 길을 만드신 것이다. 죄를 뒤집어쓴 양은 희생시켜 피를 쏟게 하여 죽게 한다.
그리고 그 피는 제단 뿔에 바르고, 제물은 태워서 하느님께 드린다. 제단의 뿔은 심판의 상징이기도 하고 구원의 상징 이기도 하다. 열왕기 1장 25절에 아도니야가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제단의 뿔을 잡았다고 했다. 죽을 죄인이라도 성전에 와서 제단의 뿔을 잡으면 용서를 받았다. 이 제단의 뿔은 죽을 죄인을 구원하는 십자가의 구원의 신비에 비유 할 수도 있다. 뿔은 능력과 구원을 상징한다.
구약시대의 많은 절기들이 신약시대에 와서 「단 하나」로 모아졌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구약시대의 일곱 절기 모두는 그리스도를 가르쳤고 그리스도의 구속과 영광의 예표였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만찬' (미사) 에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요, 그 분의 다시 오심을 보증하고 있는 것이다.
「미사는 구약의 모든 절기의 제사들의 통합이다!」무엇 보담 미사는 가장 완전한 감사( Eucaristo)이고 가장 완전한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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