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31장은 민수기 25장 브올에서 생긴 일의 연속이다. 미신, 바알신을 숭배하는 미디안족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꾀어 야훼를 배신하도록 유혹한 사건을 들려준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죄로 유인한 미디안 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군대를 조직한다.
야훼께서는 모세에게 이르셨다: 『미디안에 쳐들어가 그들을 죽여라. 그들은 브올에서의 일로 염병이 내렸을 때 죽은 미디안 족장의 딸 고즈비의 일로 너희를 꾀어 고생시킨 자들이다』 (민수기 25, 16∼18 ).
여기 나오는 이야기의 주요한 부분의 목적은 율법과 종교 양면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다음의 세 가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하나. 싸움에 나가 죽은 자와 접촉한 후의 정화,
둘. 야훼께 바쳐야 할 봉헌물, 레위인에게 줄 부분을 포함한 약탈물의 분배,
셋. 싸움 뒤 사단의 지휘관들이 거느리고 있는 인원수를 조사하기 위하여, 그것을 물려받게 하는 것 예물이다.
미디안족과의 전쟁은 모세에게 있어서 마지막 전쟁이다. 32장은 요르단강 동쪽지역을 나누는 기사를 다루고 있다. 즉 르우벤 가드의 두 지파와 므나쎄 지파의 반이 어떻게 요르단강 기슭인 가나안 지역 외의 영지를 상속지로서 얻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르우벤과 가드 두 지파는 목장으로 알맞은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그들은 『제발 요르단강을 건너지 않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32, 5). 일시적인 지파의 번영을 야훼께서 약속하신 것 보다 더 귀하게 여겼던 것이다.
이것 때문에 모세로부터 호되게 야단 맞는다. 40년전에 겁이 많던 정탐군들이 가나안을 침입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광야에서 헤매다가 죽음을 당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야훼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같은 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들은 가나안을 정복한 후 다시 요르단 동편으로 돌아와서 정착하겠다고 제안하자 모세는 이를 허락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렇게 늘 그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갖게 해 주실 것으로 굳게 믿어야 했다.
33장은 에집트에서 모압평원에 이르는 40여군데 행군한 경로를( 이스라엘 백성의 여행기)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즉, 에집트에서 시나이까지(33, 1∼15), 시나이에서 카데스까지(33, 16∼36), 카데스에서 모압평원까지 (33, 27, 49)이다.
『 모세는 야훼의 명령을 따라 진을 거두어 길을 떠난 출발지들을 기록해 두었다』라고 33장 2절에서 말하고 있다. 33장 50절에서 36장 13절까지는 가나안 정복을 미리 내려다보며 신명기를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다.
광야에서 시작하여 광야에서 끝을 맺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의 역사 여행기, 민수기를 마치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야훼 하느님께서는 어떤 처지에 있든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임마누엘) 이시라는 점이다.
「임마누엘」은 하느님의 이름이요, 하느님의 본질이다. 히브리어로 이름은 (셈)「존재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름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라는 이름은 일찍이 모세에게 일러주신 하느님의 이름이다(출애. 3, 12 ).
히브리어 원문에는 『나는 너와 함께 있는 자』(에흐예 이마크) 이다(출애. 3, 12 ). 공동번역에는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라고 되어 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러한 본질을 거듭 거듭 세대를 통하여, 특별히 예언자들을 통하여 쉴새없이 말씀하고 계신다.
예언서 중에서도 제2 이사야 예언서에서는 구구절절이 같은 내용으로 반복하고 있다. 히브리어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할수록 강조하는 것을 의미하고 최상급을 나타낸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이사야 41, 10 ) 『너희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는 너희를 업고 다녔다. 모태에서 떨어질 때부터 안고 다녔다. 너희는 늙어 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비록 백발이 성성해도 나는 여전히 너희를 업고 다니리라. 너희를 업어 살려 내리라』(이사야 46, 3∼4)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이 무너져도 나의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는다』( 이사야 54, 10 ). 이 모든 말씀은 하느님께서 우리 모든 인간에게 세기를 초월하여 하시는 참으로 아름답고 눈물겨운 당신 사랑의 고백이다. 이 사랑의 고백을 외면할 자 누구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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