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 19장 34절에 대한 교부들의 해석에 따르면, 이 부분은 교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라는 소재는, 성 아우구스티노에 따르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계실 때, 창이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으며, 바로 그 옆구리에서 교회를 만들어낸 성사들이 흘러나왔다. 이처럼 아담의 옆구리에서 교회가 탄생되었다』라고 말했으며,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성사를 통하여 교회가 생겨났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모든 표현은 바로 교회가 성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성사는 그리스도의 희생에서 생겨난 것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성사들의 전형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여러 증언은 교회에 들어와서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첫 예식 으로서 세례를 거행했습니다. 이 세례에서 사용된 소재는 물이었고, 세례 뒤에 받는 성체성사에서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을 기억하면서 성변화된 포도주를 주님의 피로 받아 모신 것입니다. 초대교회와 중세 교회는 이런 정신을 통해서 예수님과의 완전한 일치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성세와 성체성사임을 신학화하였으며, 그 때 사용되는 물과 피가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것임을 가르쳐왔습니다.
더 나아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새로운 인류의 창시자이고 구원자로서, 그분을 기억하면서 행하는 세례와 성체성사는 구원받을 새 백성 즉, 교회의 공적인 전례로 자리를 잡으면서, 교회가 이 성사들 없이는 세상에 존재할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이 발전하게 됩니다. 오직 물과 피를 통해 그리스도처럼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교회를 이루고, 이 교회는 영원한 삶으로 가는 정상적인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물과 피는 교회를 만든 기본적인 동력이 된 것 입니다. 이처럼 교회가 성사들을 정리하면서, 이 성사는 교회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교회의 성사성이 강조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성사적인 삶을 사는 것이 교회 안에 사는 것으로 많은 성인들이 가르쳐 왔습니다. 여전히 그리스도의 물과 피는 우리들의 신앙에서 정화와 성화를 이루는 것이며, 우리도 신앙 생활에서 교회가 이 부분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알고 살아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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