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그의 이름을 어려워하는 자에게 앞길이 열린다』(미가 6, 8).
본귀절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영성강화」의 테마로 볼 수 있다. 워싱턴에 있는 국회 도서관의 독서실 가운데 종교실의 표어로도 이 귀절을 붙여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오늘 본문에서 열거하고있는 신앙요소들 가운데 세 개의 중요 요소들을 포함하고있다: 정의롭게 행함, 자비 로운 사랑, 겸손되이 행함이다. 미국의 카터 대통령도 취임 때 이 귀절을 택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히브리 종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세개의 문구로 매우 이해력 있게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공의, 인자, 겸손인데 다른 말로 하자면 공정성, 관용, 그리고 낮추는 마음이다. 미가 예언자는 이 세 가지를 신앙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가장 위대한 요소들로 꼽고있다. 인도의 마더 데레사는 자신을 『몽당 연필』로 표현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잘 분별할 줄 아셨고 그야말로 미가 예언서에 나오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 셨던 분으로 생각된다.
오늘 본문 신명기 16장 후반부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이 바로 위에서 열거한 세 가지 요소와 일치하고있다. 특별히 재판관과 왕, 사제들, 예언자들의 지명과 그들의 의무에 대한 것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한마디로 정의로운 신앙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법」에 관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모세가 최초의 최고 지도자로, 선지자로 뽑혔고 아론이 제사장으로써 신앙과 예배의 지도자로 세워졌으며 이스라엘 12 지파에서 지도력이 있는 자를 선택하여 천부장, 백부장 등을 세웠고, 그 중에서도 각 지파에서 뛰어난 70명을 선택하여 장로회를 조직했는데 그것이「산헤드린」공의회로서 이스라엘의 국회와 같은 기관이 되었다.
산헤드린 공의회 멤버들이 이스라엘 최고재판 기관을 구성 하였는데 바로 예수님께서도 이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재판을 받으시고 사형판결을 받으셨던 것이다. 산헤드린 공의회 의장은 그해 대제사장이 된다. 재판장은 우선 공정하게 재판을 해야한다. 절대로 뇌물을 받지 말아야한다. 오직 정의만을 찾아야한다. 그래야만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갖게될 것이 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재판장은 「정의 구현자」이어야 함 을 못박고있다 (16, 18~20 ). 그리고 다시 한번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규정하고있다 (16, 21~22). 즉 우상숭배가 없는 사회가 되도록 규정짓고있다.
17장 초반에는 우상숭배에 대한 처벌을 다루고있고 (2~7절) 다른 신을 섬기는 죄의 목록도 열거하고 있다 (2~3절). 즉, 하느님 대전에 악을 행하는 것과 하느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배반하는 행위, 그리고 다른 신과 일월성신께 절하는 행위이다.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면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고있다.
18장에서 다시 미신행위를 근절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18, 9~14), 19장에서는 실수로 범죄한 사람들의 도피성의 규정에 대하여 열거하고있는데 이는 무죄한 자가 맞아죽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약에서 완전한 도피성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당신 교회이다. 교회 안에서 죽을 사람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20장에서는 성전 (聖戰)에 관한 법을 규정하고 있다 (20, 1~9). 본문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한 전쟁에 나갈 이스라엘을 격려하기 위하여 내려진 말씀이다. 전장에 나가는 네 가장 중요한 자세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겁을 내지 않은 것(겁쟁이가 되지않는것)이다. 민수기 13장에서는 겁쟁이가 많았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여 불신앙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다윗은 「주님의 이름」으로 나갔고 골리앗은 「자기 이름」, 「자기힘으로」나갔다. 그런데 승리는 다윗이 가졌다. 우리가 매일「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을 간구 할 때 그 「이름」에 합당한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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