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사회와 세상에 대한 소명
사람은 하나의 단독적인 존재이기 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일원으로서 그 집단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공동 존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교회의 선교 사명은 이전과는 달리 개인주의 성향이 뚜렷한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완전히 자신을 실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지 않고 자신을 완성한다는 것은 지금도 불가능 합니다.
인간은 누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든지, 교회의 눈에서 본다면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과 통교할 대상으로 선택 하여 창조하신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당신께서 이루신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이 인간은 누구나 일정한 시간 안에서, 또한 일정한 공간 안에서 자신을 구현하기 위해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존재인 인간은 시공의 한계 안에서 살지만, 또한 시공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가치와 더 나아가서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이 만들어 낸 삶의 장소를 우리는 역사, 사회, 세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바로 이 역사, 사회, 세상이라는 거대한 삶의 터전을 절대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따라서 이에 대한 자신의 기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교회의 선교 사명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이런 점을 절대 모르시지 않았으며, 그분이 제자들을 교육하신 것은 인간이 세상에서 살지만 신앙의 눈으로 이러한 것들을 바라보도록 가르치신 것입니다. 인간의 구원이란 바로 이 삶의 터전을 외면하고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셨으며, 그분의 말씀과 행동이 가르치는 것은 인류 전체가 잘 살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 분의 피가 씻은 죄란 어떤 개인의 죄가 아니라 다름이 아닌 역사와 사회와 세상의 죄이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류의 죄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도 이와 같이 역사와 사회와 세상에 대하여 커다란 책임을 가지고 복음화를 하는 것이 오늘의 선교 사명입니다. 신앙은 개인을 구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와 사회와 세상에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