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법전에서는 세 가지 그룹이 있다. 첫째는 「송두리째 뿌리뽑아야 하는 법규」, 히브리어로 「비아르따」(biearta ) 법규, 둘째는 「인간에 대한 법규」, 셋째는 「하느님께서 가장 혐오하시는 법규」이다. 오늘 본문에서 신명기법전에 있어서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 관련을 가지는 사회적인 법으로서 이스라엘의 사회생활 전반에서 준수해야될 규정들을 강조하고 있다: 살인범이 드러나지 않는 살인사건(21, 19 ), 이는 일종의 죄를 보속하는 예로서 장로들이 성읍에서 가까운 물가로 가서 행하는 오래된 관습중의 하나이다. 전쟁에서 사로잡은 여자를 아내로 맞는 규정(21, 10~14), 맏아들의 상속권(21, 15~17), 불효한 아들 에게 내리는 벌 (21, 18~21), 『이런 나쁜 일은 너희 가운데서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한다. 온 이스라엘이 이 말을 듣고 두려 워하게 될 것이다』(21, 21 13, 12 17, 13 19, 20). 형제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법(22, 1~12), 정결법(22, 13~21), 모든 결혼에 관한 문제 , 『같은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을 부려먹거나 팔 생각으로 유괴한자 있거든 그를 죽여 버려라. 이런 나쁜 짓을 너희 가운데서 송두리째 뿌리뽑아야 한다』(24, 7). 위에 열거한 법규들은 모두 오래된 「비아르따」(biearta ) 법규, 즉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 하는」법규들이다.
「인간적인 법규」는 전쟁에서 사로잡은 여자를 아내로 맞는 규정(21, 10~14)이 있고, 이 규정은 출애굽기 21, 7~11에 나오는 규정과 비슷하다. 동족간의 우애, 관심 (『…모른 체 해서는 안 된다』22, 1~4), 동물들에 대한 배려, 친절 (『…새끼를 잡지 말라』22, 6~7), 도망간 종에 대한 인간성, 도망간 종을 보호하는 규정 (『…본 주인에게 내 주지 못한다』 (23, 16~17), (『동족에게는 변리를 놓지 못한다. 그래야 야훼께서 복을 내리실 것이다…』(23, 20~21).
그 다음에는 동등에 대한 열 가지 규정이 나온다. 첫째: 『맷돌은 커녕 위짝도 저당 잡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남의 목숨을 저당 잡는 일이다』(24, 6). 둘째: 『문둥병이 걸린 사람이 있으면 레위인 사제들이 지시하는 것을 지켜야 한다. 미리암을 어떻게 하셨는지 기억하라』(24, 8~9 ). 셋째: 『…꾸어줄 때 담보를 잡으려고 그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밖에서 기다려야한다』(24, 10). 넷째: 『담보물을 빼앗아 덮고 자면 안 된다』(24, 12~13). 보통 여기서 말하는 담보물은 겉옷 (참고 출애굽 22, 25~26)이다. 이것은 해가 지기 전에 돌려 주어야 한다. 겉옷은 이들에게 밤낮 기온 차가 심한 밤에 이불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품파는 사람을 억울하게 다루 어서는 안 된다. 해지기전에 품삯을 주어야한다』(24, 14~15). 여섯째: 『자식의 잘못 때문에 아비를 죽이지 못한다. 아비의 잘못 때문에 자식을 죽이지 못한다』(24, 16). 일곱째: 『떠돌이와 고아의 인권을 짓밟지 말라』(24, 17~18). 여덟째: 『올리브 나무 딸 때…샅샅이 뒤지지 말라. 포도를 딸 때도 샅샅이 뒤지지 말라…』 (24, 19~22). 아홉째: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그른 사람 에게 유죄선고 해야한다. 죄인에게는 매를 때려야한다(편태). 그러나 40대 이상 때려서는 안된다』(25, 1~4). 열째: 『남자끼리 싸울 때 여자가 지킬 예의. 상대편 성기를 잡으면 안 된다』(25, 11).
마지막으로 야훼께서 『역겨워 하시는 것, 가장 혐오 하시는 것』에 대한 규정이 있다. 신명기 법전에서는 적어도 17번 나오고, 잠언서에 21번, 에제키엘 예언서에 43번, 다른 책들, 창세기와 출애굽기에서 4번 나온다. 『이스라엘 여자는 아무도 성소에서 몸을 파는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야훼께서 역겨워 하시는 것이다』(신명기 23, 18~19). 야훼께서 역겨워 하시는 것은 특별히 십계명에서도 제 1 계명을 어겼을 때이다. 즉 『야훼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을 하느님은 가장 역겨워하신다 (신명기 7, 25~26 16, 21 17, 4). 뿐만 아니라 『야훼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는 자들』이다 (신명기 18, 9~12 20, 16~18 27, 15 ).
지금까지 우리는 신명기 법전에서 사회생활, 종교생활 전반에 걸친 법규들을 보았다. 신명기 법전은 주로 훈화와 설교로 되어있다. 그리고 논리 질서가 없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모두가 야훼 하느님의 법이기 때문에 사회법, 종교법이라 해서 뚜렷하게 구분되어있지도 않은 것이 다른 법전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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