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여러 언어로 정의가 될 수 있으며,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나 자신」이란 의식은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인 존재로서의 모습이며, 때로는 그러한 사실이 병이나 죽음등의 고통을 당하는 순간에 심각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교회가 이런 인간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왜 그런지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전통적인 신앙의 눈에서 본다면 인간은 창조되고 구원을 받았기에 존엄하며, 그 때문에 교회는 항상 인간 자체에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의 차원에서 보아 대화를 위해서 인간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 자체는 어떤 경우에 처해 있든, 사회적으로 보아도 모든 가치의 원천인 존재입니다. 바로 이 가치의 원천성은 사회를 올바로 이끌어 나가는 기초적인 동력이 되는 것 입니다. 인간은 한계를 넘어서는 의미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그 의미는 물질적이고 제한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추상의 차원에까지 이릅니다. 예를 들어 사랑 이라든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질량적인 측정이 불가능한 추상의 세계에 있는 것으로, 그런 것들은 인간이 참으로 가치의 원천이고 의미를 찾는 초월적인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인류 역사는 비록 질곡을 걸어왔다 하더라도, 바로 이런 초월적인 존재인 인간이 이어온 것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 만이 아니라, 역사가 품고 있는 깊은 생명력과 의미가 영속적으로 발전해 온 성장 과정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 역사 안에서 인간이 자신의 초월성을 잃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가치를 얻어낼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인류와 역사에 대해 선교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가 비록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가 가진 초월성을 늘 깨우쳐주어 역사를 「하느님의 왕국」이라는 목표점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선교 사명은 복음을 궁극적으로 전하는 일이지만, 그에 앞서 끊임 없이 인류와 역사와 대화하면서, 늘 가치와 의미의 마지막 보루로서 방향이 서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물질의 범주에 국한시키려는 오늘의 문명과 문화에서 이런 기능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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