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산에서 맺은 계약을 새롭게 갱신하는 모압땅에서 맺은 계약이다. 모세는 이 계약을 다시 한번 회고하면서 절대적으로 계약을 지킬 것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호소하고 있다. 모세의 마지막 연설인 만큼 모세의 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쨋든지 야훼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라고 애원하다시피 호소하고 있다. 회개하여 하느님께로 돌아오기만 하면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30장 11-14절은 신명기 법전의 결론이다. 하느님의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기에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거나 미치지 못할 일이 아니라고 일러준다(30, 11). 하느님의 계명은 그들 가까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며 바로 그들의 입에 있고 그들의 마음에 있어서 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30, 14 ).
그러면서 '두개의 상반되는 길' 을 내 놓는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다. 야훼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명령을 순종 하면 복되고 번성할 것이라는 축복의 약속과 순종하지 않으면 망하게 될 것이라는 저주의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이집트에서 출애굽할 당시의 어른이었던 기성세대들은 거의 다 광야에서 40년 기간에 저주를 받아 죽었고 모세의 나이도 120세로서 죽을 때가 가까이 왔을 즈음 이스라엘 2세들도 그들의 부모들과 같이 하느님을 불신앙하고 불순종하므로 또다시 기성 세대와 같은 저주를 받지 않도록 모압땅에서 새로이 언약을 다짐하는 것이다.
29장 후반에서는(29, 22-29절) 이방신을 섬기는 자가 받을 재앙에 대하여 얼마나 무서운 징벌인가를 경고로 예언을 하시고 경계로서 교훈하신 내용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배반하고 이방신과 우상들을 섬기면 하느님의 진노가 맹렬하게 쏟아져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하여 황폐케되리라고 예언하셨는데 그대로 적중되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을 정복할 당시에는 젖과 꿀이 흐르고 포도송이 하나를 두사람이 간신히 메고 올 정도로 비옥했던 땅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을 정복하고 천년도 못되어서 그들의 땅은 우상숭배에 빠져 이스라엘은 결국 포로로 잡혀가고 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그 땅에는 이방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고 지금은 대부분의 국토가 사막화되어 물이 몹시 귀한 황량한 벌판이 되고 말았다. 현재는 이스라엘이 돌아와 국토를 가꾸기 시작하여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사막지대가 대부분이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에 대하여는 30장 11-20에 열거되어 있다. 하느님의 계명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먼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1절).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의 계명이 있다. 즉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따라 행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전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계셨던 닥. 하마슐터는 매우 영성적인 분이셨다고 생각된다. 그분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한자도 되지 않는 이마에서 가슴까지 의 여행이다』라고. 이 말을 달리 한다면 「회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생명의 길도, 우리가 멸망해질 수도 있는 길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있다(15절). 하느님의 말씀대로 따르면 그것이 곧 생명의 길이요 축복받는 길 이다.
구약의 모세를 「옛 모세」라 한다면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는「새로운 모세」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신,「새로운 모세」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처럼 한 인간으로 태어 나셔서 죄외는 모든 것이 우리와 똑같으셨다. 그분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그냥 생명이 아니라「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다. 구약의 모세는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는 말이 없었다. 구약의 생명의 빵 만나를 먹은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스도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일찍이 모세는 이 「새로운 모세」이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언하였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나와 같은 예언자를 동족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세워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신명기 18, 15). 여기서 「모세와 같은 예언자」는 그리스도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처럼 『그리스도께서 하자시는 대로』(마태 3장 15절)한다면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리스도께서 하자 시는 대로 한다는 것은 매일 첫 시작을 주님께 봉헌하며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간절히 바라며 하루의 일과가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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