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신명기뿐 아니라 모세오경 전체의 결론부분으로 일명 「모세의 고별사」라 할 수 있다. 이 신명기의 마지막장 들은 신명기 저자와 사제계 저자가 정리한 것이며 이제 모세 시대는 막을 내리고 여호수아 시대와 전기예언서 시대 즉 신명기적 역사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부록이 된다.
31장 첫머리에서 모세의 시대를 마감하는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된다 (31, 1~2). 모세는 가나안땅 문턱에까지 와서 120세의 나이로 모압땅에서 그의 파란 많은 일생을 끝맺게 된다. 모세의 생애를 간략하게 살펴본다면 3기간으로 볼 수 있다. 제 1기는 청장년 시기로 유년기에서 장년기이다. 이때는 에집트 왕가의 왕자로서 지낸 40년간이고, 제 2기는 광야에서의 수련기로 에집트의 화려한 세속문명에서 떠나 대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배우는 수도자로서의 40년간이다. 마지막 제 3기는 노년기 로서 80세에 거룩한 하느님으로부터 성소를 받고 이스라엘백성을 구원하는 사명을 위하여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게 되는 기간이다.
다시 40년간 모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교육시키려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시나이산에 올라가 하느님앞에 호소 하며 40주야를 금식 기도한다.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교육해야할지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셨고 그 외에 여러가지 신앙과 종교생활에 관한 법규들을 주셨다.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 야훼와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귀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라고 기록되어있다 (신명기 34, 10).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가 뽑힌다. 여호수아도 모세를 따라 시나이산에 올라가 모세와 같이 40주야를 금식기도에 참여한바 있다. 그후 이스라엘이 아말렉 군대의 습격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 전군의 총사령관으로 활약하여 아말렉 군대를 전멸시키고 대 승리를 거둔 용사이기도하다. 여호수아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신앙인이 었기에 갈렙과 함께 출애굽한 자로서 죽지 않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이기도하다.
31장 중반에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이 미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당부하고있다. 미신을 섬긴다면 하느님의 보호가 떠날 것이고 죄값으로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말해준다. 32장에서는 「모세의 애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을 미리 내다 보고 읊은 예언의 노래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무서운 징계를 받을 것 이지만 다시 하느님의 자비를 받게 될 것이라는 노래이다 ( 31, 1~43).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독수리가 제 새끼를 양육하듯 양육 하셨다고 비유하고 있다(32, 11~12). 독수리는 매우 높고 험준한 벼랑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새끼를 키우는데 날 때가 되면 둥지에서 나오지 않는 새끼가 나오도록 둥지를 흔들어 나오면 날개를 펴서 등에 받고 공중을 나는 법을 가르치다가 새끼를 갑자기 떨구어버린다. 새끼들은 죽을 힘을 다하여 날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다가 지치면 어미는 다시 등에 엎고 둥지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도 이스라엘을 이같이 기르셨다는 뜻이겠다.
33장에서 모세는 각 지파에 복을 빌어준다. 그리고 야훼의 말씀대로 조용히 눈을 감는다. 모세처럼 감사하게 잘 죽는 것도 커다란 선교가 되지 않을까. 또 모든 사람이 죽기 전에 모세처럼 살아있는 모든 가족에게 복을 빌어주고 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몇 년 전 독일 에서 임종직전의 어느 신부님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신부님은 그전에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교생활 하신 분이시다. 간호수녀님께서 한국에서 신자들이 왔다고 크게 말씀을 드리니 신부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십자가를 그으시며 복을 빌어주셨다. 그때 그 신부님의 축복 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신부님께서는 평소에 누구에게나 축복을 잘 주셨다고 한다. 누굴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때 깨달았다. 그리고 그 이후 나도 언제 어디에서나, 운전할 때나 길을 갈 때나, 작은 십자가를 그으며 모든 이를 위하여 축복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 동안 저의 「성서말씀 나누기」를 통하여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당신의 풍성한 복을 내려주십시요. 그리고 무엇 보다, 당신만이 참 하느님이심을 믿게하여 주시고, 당신말씀을 귀담아 잘 듣는 지혜와 그 의미를 알고, 살고 전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멘!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김상옥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유재옥(마리아)수녀님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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