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으로 자신의 봉급을 쪼개 실직자 돕기운동에 나섰던 수원교구 송탄본당(주임=최충열 신부)이 그동안 115명의 실직자들을 돕는 적지않은 사랑을 실천, 교회는 물론 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송탄본당이 사랑의 봉급 나누기 운동에 나선 것은 IMF위기가 급습해 실직자들이 양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본당 대건사도회(회장=이춘식 베드로)가 중심이 돼 시작한 봉급나누기 운동은 실직가정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하며 지난 15개월 동안 13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실직자들에게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건사도회 회원들은 매월 봉급을 받을 때마다 1만원씩 실직자돕기 성금으로 적립, 구역반을 통해 찾아낸 실직자들에게 지원했으며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자신도 어렵지만 이 운동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송탄본당 실직자 돕기 운동은 신자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지원함으로써 성금을 받은 실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입교하는 효과를 거둔 것을 비롯 실직자가 다시 직장을 구한 뒤에는 봉급나누기 운동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송탄본당 대건사도회가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본당 신부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컷기 때문. 대건사도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회원들의 성금도 있었지만 본당신부님이 알게 모르게 지원해준 성금이 절대적으로 많았다"며 그 공을 본당 신부에게 모두 돌렸다.
『본당 신부님은 각종 축성시 신자들로부터 받은 감사비 등을 모두 실직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성금의 절반 정도는 신부님께서 마련해 주신 셈이지요』 이처럼 실직자 봉급 나누기운동은 이춘식 회장의 지적처럼 최충열 본당신부의 전적인 후원과 회원들의 성금, 연령회의 도움으로 결합된 하나의 작품이다.
갑자기 직장을 잃게 돼 생계를 감당할 수 없어 막막해 하는 이웃에게 다가가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의 손길을 내밀던 선행. 송탄본당에서 시작한 사랑의 봉급 나누기 운동은 이제 새로운 사랑으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거리 노점상을 하고 싶었지만 리어커 하나를 구입하지 못해 애태우던 실직자에게 리어커 빌릴 돈을 지원했더니 이제 그 실직자가 제법 자리를 잡아 세례도 받고 사도회 회원으로도 가입한 사실이 이같은 결과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IMF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봉급 나누기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사도회 회원들은 6월부터는 월 10만원씩 지원하던 금액을 20만원으로 올려 지급하는 등 실직자 지원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대건사도회는 실직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실직자들에게는 직장도 알선해 주는 등 그동안 많은 실직자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기도 했다.
언젠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실직. 송탄성당은 실직자들과의 아름다운 사랑 나눔을 통해 스스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탈바꿈 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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