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감3동의 주공APT에 사는 정로사씨(49세)는 여고시절에 영세했으나 성당에 다닌지는 10년도 안된다.
시집 온 때부터 성당과는 담을 쌓다 보니 아들 둘과 딸에게도 신앙얘기는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러던 중 2년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편 친구의 아내 A씨가 차 한잔하자며 방문, 얘기 끝에 잊고 살아 왔던 신앙얘기를 듣게 됐다.
만남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음이 움직여 가던 중, 어느 날 뜻밖에도 관내 성당의 주임신부로부터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한번 들르겠다고 말하고 주임신부를 뵙게 된 게 25년간의 긴 냉담을 청산하게 된 직접 계기.
신부님의 권유로 반모임에도 참석하고 고해성사도 받아 마음이 편해져 본당의 정기피정에도 참석했다. 로사씨는 그 후 자신의 생일 때 선물을 들고 찾아온 신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못함은 물론, 본당이 마련한 야외모임을 다녀온 후론 친숙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들도 생기게 됐다. 이들의 권유로 성서 40주간모임에 나가고 레지오 활동도 하게 되면서 대학에 다니는 딸도 예비신자 교리반에 다니게 하고 있다.
로사씨가 이렇게 변화되기까지 한영일 본당신부와 수녀로부터 받은 전화가 수십 통화가 넘는다. 자신에게 맨 처음 전화를 걸어온 남편친구 아내의 활동도 사실은 반모임의 결의였으며 반장에게 자신의 냉담 청산 방법을 자세히 일러준 이는 본당신부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로사씨처럼 냉담을 털고 회두한 당감본당의 신자수는 97년부터 지금까지 900명에 이르러 금년말이면 1,000명은 될 전망이다.
본당의 관할지역은 12∼18평 아파트에 사는 신자가 60%, 20∼25평의 신자까지 합치면 80%가 넘어, 이사가 많아 전출·전입 특히 행방불명자가 많은 지역. 이런 지역에서 본당은 100여개의 반모임과 레지오 조직을 통해 행불자·냉담자를 찾은 후 본당의 신부와 수녀들이 먼저 전화로 회두를 권하고 있다.
이같은 전화사목은 냉담자 회두를 위해서뿐 아니라 예비자에게는 매주 1번 통화, 안부를 묻고 입교 한달만에 반상회에 참석케한다. 또 주일미사 중에는 예비신자석을 따로 만들어 자신들도 편하고 파악도 빨리 하게 하면서 영세후에는 신부가 직접 전화 한다. 이렇게 하면서 특히 영세 후 3개월동안 인격적 만남이 이뤄지게 하고 영세 1년내 견진으로 철저히 이어지게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세한 지 3개월 후 미사참례여부를 조사한 결과 90%이상이 미사참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한 통계가 밝혀주는 40%선을 배 이상 넘어 시작단계에서부터 냉담할 소지를 줄이고 있다. 당감본당은 부산교구 91개 본당중 교적 신자 총수 집게상 6위지만 영성체자 수는 1위인 본당.
오늘날 한국교회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율이 30.7%(98년말 현재)에 불과하고 냉담자는 계속 높아지는 실정에서 한영일 주임신부는 좋은 신자가 좋은 신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깊이 체득하고 있다며 좋은 신자 있는 곳에 냉담자 적다고 말하고 냉담자를 줄이는 길은 신자들과 사목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교회·덕을 닦는 교회·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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