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인천 연안본당(주임=박창일 신부)의 평일미사에는 부쩍 참례 신자들이 늘었다. 초등부 어린이들까지 포함 90여명에 이르는 신자들이 평일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이다. 주일미사 참례 신자수가 성인신자만 400여명이라고 볼 때 이같은 평일미사 참례자들의 숫자는 눈여겨 볼만하다. 여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연안본당은 지난 9월 16일부터 대희년 준비를 위해 100일동안 「평일미사 주1회 이상 참석」하기 등 5개항을 마련 중인 것이다.
「루가복음 읽기 및 필사」「말씀 가훈 (좌우명)정하기」「고해성사를 통한 화해운동」「정의평화 실천하기(북녘돕기 등)」은 평일미사 참례와 함께 12월 24일까지 연안본당 공동체가 실천키로 한 내용들이다. 이같은 실천 사항들은 과연 대희년 준비를 어떻게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펼쳐나갈 것인지, 사목자와 신자공동체가 함께 고민하며 얻어낸 것이다.
『「대희년」이라고 말들은 많이 하는데 생활안에서 구체적으로 그 정신을 실천하기에는 막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본당 자체적으로 그 준비를 위해 무언가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사목회의를 통해 100일만이라도 대희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실천할 바를 논의했습니다』 평일미사는 신자들이 공동체성을 보다 깊이 체험토록 하기 위한 것.
평일미사를 한번도 하지 않는 신자들도 많은 상황에서 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자는 의미로 실천사항에 꼽혔다. 루가복음은 공관 복음 중에서도 「공동체성」「나눔」「평등성」에 대한 강조가 자주 언급되고 있어 특별히 대희년 준비를 하며 화해와 나눔의 정신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선정됐다. 본당 성서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은 박신부와 함께 수업을 통해 루가복음을 공부하고 있고 그외 신자들은 스스로 읽은 후 필사 하고 있다.
「성서가훈 좌우명 정하기」도 「말씀」을 생활 속에 구체화 시키고자 하는 의미이다. 이렇게 정해진 가훈과 좌우명, 성서 필사노트는 성탄 후 전시회를 통해 본당 전 공동체에게 공개된다. 「고해성사를 통한 화해운동」은 가족들끼리도 반목하고 있는 각박한 삶 안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가족 이웃과 화해하자는 취지.
대희년 정신을 이웃과 나누자는 의미의 「정의평화 실천하기」, 특히 북녘돕기는 이번 대희년 맞이 100일 실천사항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창일 신부는 『남북한의 화해문제이고 굶는 이를 도와줄 수 있다는 면에서 북한돕기는 희년정신의 가장 우선사항이라고 본다』면서 『남북한이 화해되지 않고서 어떻게 대희년을 구현된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어린이 청소년들도 별도의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 평일미사 참례하기 등과 함께 가진 몫을 이웃과 나누자는 뜻으로 별도의 모금함을 설치, 군것질 값을 아껴가며 성금을 모으고 있다. 박신부는 실천운동 시작 50여일이 지난 지금 구역장 반장 등 본당 임원들과 신자들이 실천사항 외의 본당 모든 행사에도 대희년 정신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화해 용서의 의미가 강조되면서 따뜻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어떤 신자는 『자신의 경제사정도 어려운 상태지만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돈을 탕감해줄 생각』이라고 결심을 털어놓는 모습도 보였다고 박신부는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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