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원시교회와 사도들의 활동
6) 사도 성 야고보
4. 탐욕을 버려라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온다』(1, 15). 실제로 죄를 범하고 있는 사람들과 죄의 유혹을 받는 사람들은 악의 근원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사욕(邪慾)임을 알게 된다. 『사실은 사람이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1, 14). 마음이 유혹의 대상을 받아들인다면 죄를 잉태한다. 만일 그 죄나 기회를 피하지 않는다면 더 깊게 빠진다. 그러므로 야고보 사도는 악의 직접적인 원인을 사람 자신에 두고 사람의 책임을 주장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로 성실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2) 인내와 기도
『인내력을 힘껏 발휘하십시오』(1, 4). 시련을 끈기 있게 잘 참아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지혜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이 곧 오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현되지 않았고 궁핍으로 생활고를 느끼고 있었으며 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 가지 시련」을 겪고 있었다. 그러므로 야고보 사도는 예루살렘 교회의 신도들에게 인내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 권고는 그 당시 신도들에게만 한정된 가르침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유익한 말씀이다. 구약의 욥이 온갖 고통을 당했더라도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여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인내를 다하여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해야 하는 것이다』(5, 8).
인내를 위해서는 기도가 필수적이다. 기쁠 때 주님을 찬미하고, 앓는 사람은 교회의 원로를 청하여 기도를 부탁하고, 죄를 범한 경우에는 뉘우침의 기도를 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비를 주시도록 전능하신 하느님께 도우심을 청하고,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또한 진리의 길을 떠나 그릇된 길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해야한다(5, 13~20).
(3) 부자에 대한 경고
『아무리 부요한 사람이라도 들에 핀 꽃처럼 사라지게 마련입니다』(1, 10).
부(富)를 잘못 사용하면 영성생활에는 해가 된다. 부자들은 하느님보다 자신들의 소유물에 더 위안을 두고 든든하게 살아가므로 재물은 『들에 핀 꽃처럼 사라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자들은 하느님 앞에 떳떳하고 순수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재산은 『녹슬고』 더구나 모은 재산이 착취한 것이라면 『그 품삯이 소리를 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더구나 착취한 재산으로 『사치와 쾌락을 누린다면』 『도살당할 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회개하여 변화된 마음으로 불쌍한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 주는』(1, 27) 자선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4) 온갖 좋은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우리에게 욕심이 있고 그래서 유혹이 생긴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악의 근원일 수 없다. 하느님은 변함없으신 자비를 보이신다. 『온갖 훌륭한 은혜』와 『완전한 선물』은 『위로부터』, 『빛들을 만드신 아버지로부터』온다. 어떤 이교인들은 천체를 신으로 섬기기도 하였으나 『빛들을 만드신 아버지』는 천체의 조물주이시다. 시편에도 이런 표현이 있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큰 빛들을 내셨다』(136, 7). 빛에는 온갖 좋은 것, 즉 진리와 윤리적인 모든 선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삶의 지혜도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편견과 위선이 없고 평화롭고 젊잖고 고분고분하며 자비와 착한 행실은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3, 17~18).
(5) 복음에 대한 의무
1. 순수하게 듣는 그리스도인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1, 19).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들을 주로 사목하던 야고보 사도는 토론하기를 좋아하던 신자들에게 구약의 잠언집을 염두에 두고 권고한 듯하다. 『아들아 아비의 훈계를 귀담아 듣고 어미의 가르침을 물리치지 말아라』(1, 8), 『어리석은 사람은 부질없이 지껄이다가 망한다』(10, 8),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마련, 지각있는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린다』(10, 19)등은 『말이 많고 말에 실수가 많은 사람들을 훈계하는 지혜의 말씀들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 가르침을 잘 들어 학식이 더해진다』(잠언 1, 5).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잘 들어야 한다. 잘 듣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목덜미가 뻣뻣하고 고집이 센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명의 말씀을 잘 듣지 못하였다. 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은 야훼께 불충하였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은 『들어라, 이스라엘아』(쉐마 이스라엘)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1, 21).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면 덕스러운 사람이 된다. 세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성현의 말씀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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