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부들의 영성
교부들은 그리스도교의 교의적 토대를 마련한 분들이다. 그들의 가르침은 로마 황제들과 공의회들에 의해서 교회의 정통적인 교의로 인정된 참 신앙의 주도적 형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공의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부가 되지 못하였다. 그들의 가정 배경을 보면 중산층 출신인 성 아타나시오와 아우구스띠노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유층 출신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의 가르침에 매혹되어 당대의 수행 경향을 쫓아 자발적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앙적 체험을 자신들의 가정적 전통이 지닌 인문주의적 가치관과 접목시킴으로서 그리스도교 세계를 풍요롭게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자신들의 신앙 체험을 당대의 지식인들이 사용하던 (철학, 수사학, 문학적)언어를 채택하는 독창성을 통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영적 욕구에 대해 그리스도교적으로 응답했던 것이다.
1) 알렉산드리아의 성 아타나시오(295~373)
저술.설교 통해 4세기 영성 꽃피운 인물
아타나시오 성인은 그리스도교 가정에 태어나 고전 문학에 정통하였고 교리와 성서를 배워 젊은 나이에 교회의 봉사자로 일하다가 부제로 임명되어 박학한 지식과 모범적인 삶으로 알렉산드리아 교구장의 비서로 일하다가 니케아 공의회 때는 아리우스의 이단을 공격하는 데 주력 하였다. 알렉산드리아의 교구장이 되어 저술과 설교로 4세기 영성을 꽃피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교구장은 교황 다음으로 힘있는 교구장 이었다. 정통 교리를 고수하기 위하여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한 교회의 지도자로서 추방과 귀양 및 일시 피신한 것을 합치면 모두 5번이나 수난을 당하였고 암살의 위험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아리우스와 그와 유사한 이단들을 대항하였다.
아리우스는 필로의 로고스론을 답습하여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는 지극히 완전한 피조물 이라고 주장하여 교회 안에 물의를 일으킨 이단자였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오는 저서와 사목서한들을 통하여 아리우스 이단을 반박하면서 강생의 영성을 강조하였다. 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두번째 위격이신 성자께서 사람이 되셨고 인류를 구속하신 사건이 그것이다. 그는 순교자 유스띠노와 리용의 이레네오 성인들과 같이 로고스를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과 동일시 하였다. 로고스는 신적 창조력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라 신적 구원의 중개자이다. 그러므로 로고스는 구속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모든 인간들을 같은 육체적 실존 안에 보존하는 본질적인 통일성이 있다고 가정하고서, 인류는 구원의 로고스가 육체적 구조 안에 들어옴으로써 영향을 받은 하나의 통일된 실제로 본 것이다. 구세주의 몸, 그분이 행하신 기적들과 죽으심과 부활하심 등의 복음서의 이야기들은 그분의 구원적 행위들로서 교회 안에서 실제로 경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례와 그분의 삶을 본받는 사람들(열심한 그리스도인들과 수행자들)의 삶 안에서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이 강생의 영성이다. 그는 이 영성적 가르침을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을 기해 교회에 보낸 축제 사목 서한들을 제시하였고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던 수도자들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자기의 가르침을 돈독히 할 수 있었다. 특히 105세를 살고 하늘 나라에 간 사막의 안또니오 성인의 생애를 쓰면서 아타나시오는 악령과 싸워 이긴 안또니오야말로 구세주이신 그리스도 (로고스)를 본받아 성자가 된 분, 즉 강생의 영성을 성실히 살다가 성인이 된 모범적 그리스도인으로 제시하였다.
아타나시오 성인이 45년 동안 이집트와 리비아 교회들을 다스리면서도 다섯 번의 수난을 당하였으나 뛰어난 사목 방법으로 인해 체사레아의 위대한 성인 대 바실리오로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았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신앙 공동체를 신적 강생의 전례적이고도 제도적이며 신학적 의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교회를 하나의 완전체로 분명하게 인식 하여 적용시킨 데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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