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부들의 영성
2) 카빠도키아의 교부들
(1) 성바실리오(330~379)
카빠도키아라고 하면 소아시아 동부에 있던 고대 국가 (현재 터어키의 중부 지역)로서 후에 로마 제국의 속주가 된 지역을 말하는데, 여기서 출생한 세 교부들 바실리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 닛사의 그레고리오는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아리우스 이단을 마지막 으로 격퇴시킨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그리스 철학을 이용하여 그리스도교를 지식인들에게 전하려고 하였고 이단을 격퇴시킴으로써 올바른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수하였다. 그들이 남겨놓은 불멸의 영성생활을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1)성 바실리오(330-379)는 체사레아에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부친 덕분에 그 당시 카빠도키아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의 문화에 접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수사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할머니 마끄리나와 부모와 누이 마끄리나, 동생들인 니싸의 그레고리오와 세바스떼의 베드로는 모두 교회에서 거룩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다. 젊을 때 콘스탄티노플과 아테네에서 공부할 때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를 만나 절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지내 다가 함께 세례를 받고(27세) 세바스테의 유스따티우스의 영향을 받아 속세를 버리고 수행생활에 힘쓰게 되었다. 그는 금욕생활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느끼고 이집트, 시리아, 메소포타미아를 여행하면서 얼마동안 수도생활을 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32세에 사제가 되고 40세에 체사레아의 주교가 될 때 까지 독수자로 살았다. 열심히 사목에 힘쓰다가 9년 후에 귀천 하였다.
바실리오는 위대한 목자와 성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가정적인 배경과 수행생활 그리고 교회 행정과 올바른 가르침 등으로 인해 동서방 교회로부터 훌륭한 영적 지도자와 덕망있는 분 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 당시와 사후에 백성들이 모두 그를 이렇게 존경해 왔으므로 민심이 천심이 아니겠는가? 그는 오리게네스의 신비사상을 이어 받아 자신의 실질적 교회론 을 결합시켰다. 그는 니체아 공의회의 전통과 교회 공동체를 옹호 하면서 나타난 아타나시오의 태도에 오리게네스의 학구적 태도와 신심을 결합시켰고 아리우스 이단을 반대하였다. 그의 중심 사상은 성령의 역할에 대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사목적이고 전례적 관습을 근거로 하여 삼위일체 신앙을 형성할 것을 주장하면서 구원의 경륜(oeconomia) 안에서 성령의 활동을 조사해봄으로써 그분의 신적 본성을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성령은 하느님처럼 거룩하고 신적이므로 피조물들을 성화시키신다. 그러므로 그는 성령을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단죄하였다. 왜냐하면 피조물은 다른 피조물들을 성화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전례는 규범과 의식을 통해서, 성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기록된 신구약의 책들을 통해서 영성생활의 직접적 근원이 되므로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그는 이런 식으로 풍부한 교회론과 성령론을 강조하여 아타나시오의 강생적 영성을 발전시켜나갔다.
그의 수행생활은 교회론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그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의 도움을 받아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자 들을 위한 규칙을 만들었고 오리게네스의 글을 모아 필로칼리아 (Philokalia)란 선집을 만들었다. 그 당시 세바스테의 유스따티우스의 제자들이 복음적 포기의 요구들을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게 받아 들여 교회에 방해가 될 정도로 하나의 큰 단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바실리오는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복음의 정신과 반대되는 그들의 동기를 파악한 후 복음의 정신을 인문주의적 문화와 연결 시켜 지혜와 고결한 인품과 교화를 선호하였다. 그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동정생활이나 청빈생활을 본질적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시켰다. 그는 자선사업에 힘쓰는 목자였다. 나환자들을 직접 돌보고 병원을 방문하여 애덕 실천의 모범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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