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부들의 영성
2) 가빠도기아의 교부들
(2) 나지안주스의 성 그레고리오(약 329~390)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이자 동방 교회에서는 『그 신학자』로 불릴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데모스테네스』(기원 전 4세기 경 아테네에서 유명했던 웅변가이자 정치가였던 데모스테네스의 명성이었다)라고 불리면서 존경받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는 바실리오 성인과 친구였다. 그는 말씀 선포자로서도 열심히 사제직을 수행하였으나 침묵과 관상생활 및 금욕과 단식 등에 더 매력을 느껴 실천하였고 설교가와 시인으로 많은 영향을 준 뛰어난 목자였다. 천부적으로 문학적 재능을 지닌 그는 400편 이상의 시를 저술하여 역사와 교의 및 자신의 염원들을 자서전식으로 표현하였고 많은 부분은 다분히 헬레니즘적 신비주의를 담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의 자세를 지양한다. 따라서 그 당시 사조를 지배 하던 그리스 철학을 근절시켜버리지 않았고 흡수하였다. 그리스 철학 에서 제시한 영원한 진리들과 가치들은 그리스도교에 전승되어 진지 자체이신 하느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역사의 외적 현실은 바뀌었으나 그 철학은 유스티노와 그레고리오 성인들과 같은 그리스도 교 사상가들에 의해 보호되고 승화되었던 것이다. 성인의 작품들이 후대의 위인들, 에라스무스와 멜랑크톤, 기본, 뉴만 등에게 영향을 준 것을 보아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필가였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부분들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과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또한 자신의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기도 하였다.
그가 그리스도교 영성사에 끼친 공헌은 삼위일체 개념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노력한 점과 성령을 『하느님』이라고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 라고 할 수 있다(바실리오 성인은 이렇게까지 표현하지는 않았다). 좀 더 발전하여 그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언급하면서 세 위격(성부 성자 성령)과 본질(한 분 하느님)을 구분하고 교회의 정통 신앙을 보존 하기 위하여 공적 가르침이었던 니체아 공의회의 신앙고백을 강조하였 으며 철학을 연구하고 관상생활에 뛰어난 사제들을 우대하였다. 그 당시 공격을 받고 있던 아타나시오 성인을 지지하여 그가 강조한 성서 연구를 강조하였고 성직자들을 위한 성서 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3)닛사의 성 그레고리오(약 331~394)
바실리오가 행정가였다면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는 신학자였고 닛사의 그레고리오는 철학자와 신비가로 이름이 높다. 그는 교회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독서직을 받고 업무를 시작하였으나 수사학자가 되려고 교회의 직무를 버리고 결혼하여 세상의 일을 하다가 아내가 죽은 뒤에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의 권유로 성직에 입문하여 형 바실리오가 시작한 수도원에 입회하여 수도하던 중 닛사의 주교가 돼 열성을 다하였 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곤란을 당하기도 하였다. 바실리오가 죽은 후 그의 뒤를 이어 교회의 중추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의 주요 사상은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된 인간과 그리스도의 강생에 있다.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소우주인 인간은 창세기 1장 26절의 내용처럼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되었다. 인간은 비록 타락하였으나 자유의지와 여러 가지 덕목들을 경험하면서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를 넘나든다. 타락된 인간의 모습에만 매달리면 염세주의에 빠질 수 있으나 인간의 육신을 취하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구속된 인간은 하느님과 우정을 회복하게 되고 물질계에서 해방되어 신적인 것에로 향하게 된다. 인간이 모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그리스도이다.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분을 모방해 나감으로써 물질계에 빠지는 인간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고 그분을 소유함으로써 그분처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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