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고 있는 요즘, 일상을 벗어나 산 바다 휴양지로 탈출하는 인파 모습이 쉽게 눈에 띄는 가운데 이같은 통상적 익숙함을 거부하고 관상수도회나 피정의 집을 찾아 침묵 피정으로 여름휴가 기간을 보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침묵 피정, 즉 침묵을 통한 개인적인 마음의 기도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개인적인 마음의 기도는 전례기도와 함께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전례기도가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교회안에 재현하고 교회생활의 큰 흐름안에서 신자들과 하느님간 친교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 한다면 마음의 기도는 전례기도에 활력소와 영을 제공하며 하느님과의 개인적 친교를 심화시킨다고 교회내 신학자들은 가르치고 있다.
대 그레고리오의 가르침에 의하면 특히 침묵을 통한 관상 개인기도는 「성서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라는 기도의 깊은 장소에서 하느님을 뵙고 사귀는 사랑의 친교」로 정의된다.
기도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때 침묵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소리를 듣기 위한 준비작업 이라고 할 수 있다. 내적 침묵은 일상 생활에서 바깥으로만 집중돼 있는 모든 것들을 내면에 집중시키고 그리스도를 찾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는 작업이다.
더불어 그리스도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포함 주변의 것들을 들여다보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수원 말씀의 집 원장 류시찬 신부는 『내면적 침묵은 외적 침묵을 포함 하느님에 대한 사랑, 하느님을 향한 열정의 출발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묵상은 하느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내용을 고찰하고 자신의 생활과 연관시켜 반성하는 부분인데 묵상기도는 그같은 하느님 말씀에 마음을 조화시키는 것이며 우리가 귀로 들은 말씀을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태도로 얘기할 수있다.
특별히 피정 기간을 내지 않더라도 일상안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류시찬 신부는 『매일 30분 정도라도 하느님과 단 둘이 지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하느님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고자 한다면 훨씬 통찰력과 신앙적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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