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해방촌본당(주임=서춘배 신부)이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우선 올해들어 본당 청소년 분과에서 청년 분과를 따로 분리한 해방촌본당은 분기별 테마미사, 청년 회지 발간, 청년 단체 구성 등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처럼 본당 차원에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7년간 청년들의 활동이 전무했기 때문. 매주 토요일 청년미사에 나오는 숫자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심지어 청년 단체들마저 부실한 활동으로 사라지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청년들이 설 땅이 완전히 사라졌었습니다. 미사에 나오는 숫자가 거의 없었고, 있던 단체들도 결국 문닫을 정도로 심각했어요』당시 최악이었던 상황을 설명한 본당 청년분과 신기복(필립보) 위원장은 이렇게 죽어가던 청년들의 활동을 되살리고 다시 이들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했다.
여기에는 서춘배 주임신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테마미사. 분기별로 1번씩 거행되는 이 테마미사는 미사 전례에 어떤 주제를 부여하고, 그 주제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첫 번째로「영화 미사」를 실시한데 이어 6월에는「순결미사」를 거행했다.「순결미사」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미사와 접목시킨 방식으로, 특별히 이날 가톨릭 성폭력 상담소 이정화 선생이 강사로 초빙됐다.
이날「순결미사」는 청년들의 관심속에 진지하게 진행됐다. 평소 말하기조차 꺼려지던「혼전순결」등의 문제에 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었고 초빙강사의 강의로 끝맺음을 했다.
현재 테마미사는 청년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미사에 참석한 청년들 대부분이『다음 테마미사가 기다려진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춘배 주임신부는『예전 청년미사 때 청년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이 테마미사를 시작하고부터 많은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밝히고『미사 전례 본래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하나씩 잡아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방촌본당은 이와 함께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청년 빈첸시오, 레지오, 성서모임, 떼제 기도모임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봉사하는 삶을 구현하기 위한 빈첸시오회, 신앙적 성숙을 위한 성서 모임과 떼제 기도모임 등. 이젠 청년들의 활동에 내실이 더해지면서 조금씩 그 자리가 잡혀나가고 있다. 성당에 청년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서신부는『청년들의 활동이 활발해야 그 본당에 희망이 있다』며 『아직도 성당에 나오지 않은 많은 청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계속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본당 청년분과에서는 냉담중인 청년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올해부터 발간하고 있는 회보를 집으로 꾸준히 보내고 있다. 다양한 청년들의 활동상이 담긴 회보를 보고 많은 이들이 다시 성당에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방촌 청년들은 7월 15~16일 뜻깊은 여름 행사 한가지를 마련했다. 매년 실시한 여름 하계 캠프 대신 결핵요양소인 '희망의 집' 을 방문해 불우한 이웃들과 훈훈한 시간을 가지고 약간의 성금도 전달했다.
청년분과 신기복 위원장은『이번에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 모든 청년들이 기쁘게 생각했다』며『이를 위해 청년들은 먹거리 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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