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교구 오금동 본당(주임=박준영 신부)이 본당 구역 내 중,고등학교 교사모임을 구성, 학교 사목과의 연계는 물론 교사성화를 통해 학교복음화의 초석을 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화제다.
오금동 본당은 지난해 본당 관할 지역내 중·고등학교 교사모임을 발족하고 학교별로 가톨릭 신자교사 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 지역학교와의 다각적인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
오금동 본당이 학교사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본당 구역내에 포함된 중·고등학교 수가 8개로 타 지역보다 많은 본당 특성상 학교사목과 교사성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 박준영 주임신부가 교사모임을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신부는 『본당 관할지역 학교를 직장으로 갖고있는 교사들 또한 사목의 대상이므로 그들이 신앙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본당이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자녀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임신부의 사목방침에 따라 본당사목회 교육분과를 중심으로 본당 구역 내 8개 중,고등학교 신자교사들의 명단을 파악하는 일에 착수한 오금동 본당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교사전체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어 12월 「오금동 성당 지역내 중·고등학교 교사모임(회장=전동찬)」을 발족하고 회장단을 선출했으며 각 학교별로 대표와 간사를 선임했다. 교사들은 학기초 대표자 모임과 학기말 전체 교사모임을 통해 기도모임 등 그 동안의 학교별 소모임 활동을 보고하게 된다.
모임이 발족된 후 교사들은 각 학교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복음묵상과 기도 등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금동 본당은 사목회를 중심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좌신부가 직접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방문, 모임지도를 하고 있어 교사들의 신앙성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지오 교육분과장은 『신자 교사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내에서 신자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아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 중에는 냉담자도 있고 새 영세자도 많아 교사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일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금동 본당은 지난 4월 모임에서 가톨릭 중·고등학교 연합회 윤일선, 김지영 신부를 초대, 학교복음화를 위한 신자교사의 역할과 교사모임, 교내 가톨릭반 운영방법 등에 관해 조언을 듣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윤일선 신부는『학교 연합회가 해야할 교사모임 지도 등을 본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이러한 노력들은 교회가 학교 교육에 자연스럽게 파고 들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금동 본당은 1년에 4명씩 8개 학교에 3천만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내에서 교사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준영 신부는『앞으로 학교 내 종교교육 지도를 위해서도 본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줄 방침』이라며 학교 복음화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교사들의 성화를 통해 학교 복음화의 작은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는 오금동 본당의 이러한 노력은 붕괴돼 가고 있는 학교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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