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원시교회와 사도들의 활동
(3) 묵시록
묵시록은 감추어져 있는 미래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영적인 주제 몇 가지만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①장차 닥쳐올 사건들
묵시록은 초대 교회 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에도 성경의 어느 내용보다도 독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신비스럽고도 공포를 자아내는 표현들, 예를 들면 기병(6, 2), 끝없 이 깊은 지옥(9, 1), 짐승의 낙인(19, 20), 유황이 타오르는 불못(19, 20), 천년 왕국(20, 1~7), 대 바빌론(14, 8), 새 하늘과 새 땅이란 표현들이 등장한다.
유대 말기와 초기 그리스도교 사이에 고도로 발달했던 묵시문학은 역사적으로 볼 때 종교사의 한 현상이며 특수한 종말론적 세계관 을 전개시켰다.
문학적으로 볼 때도 종말론적 사상을 특수한 문학 형식으로 발표한 것인데 세말에 일어날 사건들과 역사의 종말을 환상적으로 묘사한 특징이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 이 묵시록은 죽음, 공포, 파괴, 세상 종말 등을 알리는 듯하나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는 참 희망 을 주는 책이다. 쩗
②묵시록의 저자
저자는 자신을 단순히 요한이라고 한다. 그는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 도께서 증언하신 것을 그대로 전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교회의 오랜 전통은 묵시록의 저자 를 사도 성 요한으로 보아 왔으며 로마 황제 도미씨아노(Domitianus) 재위(기원 후 81~96년) 당시에 기록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예수님을 그리스도, 주님, 구세주로 증언하였다고 하여 그리스에 속한 파트모스(Patmos) 섬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사도 성 요한은 갇혀 있었을 때 미래에 관해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
나는 주님의 날에 성령의 감동을 받고 내 뒤에서 울려오는 나팔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었습 니다(묵시 1,10). 이 주님의 날(kyriake hemera)이란 무엇인가? 헤브레아어로 된 성서에는 예언의 말씀이 많이 수록돼 있다.
주님의 날에 일어날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성서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주님의 날에 일어날 일에 관해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아, 몸서리쳐지는 야훼의 날이 온다.
격분과 분노가 치밀어 나는 땅을 잿더미로 만들고 죄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13,9). 그 날은 공포 분위기의 시간이며 하늘이 놀라는 날이다. 왜냐하면 하늘의 별들과 삼성성좌는 빛을 잃고 해는 떠도 침침하고 달 또한 밝게 비치지 아니하리라. 내가 악한 세상을 벌하고 악인들의 죄악을 벌할 것이기(13, 10~11) 때문이다.
주님의 날이란 하느님께서 인간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심을 의미한다. 구세주의 두 번째 내림이 심판과 진노를 동반한다면 아마도 주님의 날에 오지 않을까?묵시록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일어날 사건들에 관한 영화 필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요한은 그 필름을 계시를 통하여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비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대필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자신의 체험과 감정 그리고 그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아 계시 받은 것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묵시록의 독자들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사건들을 자신의 시대 상황 속에 비추어 읽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묵시록의 사건들은 어느 시대의 어느 독자에게도 실재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하느님과 연결시킬 때 사건 하나 하나가 생생한 체험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묵시 3, 20). 묵시록의 내용들은 화급을 다투는 긴박함을 전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긴박함이란 하느님께서 곧 일어날 일들을 당신의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리스도에게 계시하셨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당신의 종 요한 에게 보내어 알려 주셨기(1, 1)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 성 요한은 이 묵시록을 읽고 그대로 따르는 자들에게는 축복이 내린다고 한다. 왜냐하면 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고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 일들이 성취될 시각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1, 3). 천사가 요한에게 또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묵시 10, 6).
묵시록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은 저자가 마치 목격증인으로 그런 사건들을 본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더더욱 실감을 자아내고 있다.
몇몇 특징 있는 구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너졌다. 큰 바빌론 도성이 무너졌다!(14, 8) 그들이 주님의 분노를 샀으며 때는 와서 죽은 자들은 심판을 받고, 주님의 종 예언자들과 성도들과 대소를 막론하고 주님을 공경하는 자들은 상을 받고 땅을 어지럽히던 자들은 망하게 되었습니다(11, 18)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크게 노하여 너희에게 내려갔다(12, 12) 그분의 심판의 때가 왔다(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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