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우들의 보금자리였던 경기도 의왕시 「성 라자로 마을」 (원장=김화태 신부)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머지않아 우리들의 사랑의 씨앗은 싹트리라」던 모토대로 50년이 흐른 지금 라자로 마을에는 사랑과 희망의 꽃이 피고 숲이 우거졌다.
가장 멸시당하고 천대받던 나환우들에게 그야말로 「낙원」이 되어 주었던 라자로 마을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6월 3일 오후 2시 성당앞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그동안 라자로 마을을 다녀간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오늘의 라자로 마을이 있기 까지 열정적인 헌신과 노력을 다했던 고 이경재 신부의 기념관 및 라자로 홍보관 준공식이 거행되며 라자로 마을 50주년 기념사가 발간될 예정이다.
지난 1950년 6월 2일 미국 메리놀회 소속 죠지캐롤 안주교가 현재의 광명시에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나환우 100여명을 모아 설립했던 라자로 마을은 한국 최초의 구라사업기관이었다.
52년 초대원장을 역임했던 이경재 신부가 70년 재부임하면서 활성화와 발전의 시대를 맞게 됐다. 이신부는 재부임 즉시 라자로 돕기회를 발족하고 라자로 마을 회보를 창간하는 등 후원회 조직과 해외 원조를 통해 마을 곳곳에 성당과 치유의 집, 정결의 집, 라자로의 집 등 나환우들을 위한 시설을 계속 건립해 나갔다.
올해로 발족 30주년을 맞은 라자로 돕기회(회장=봉두완)는 국내외 2만여명의 회원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91년부터 매년 자선음악회인 「그대 있음에」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더 어렵고 소외된 국내의 나환우들은 물론 해외의 구라 단체 및 시설을 지원하는 등 나누는 교회의 모습을 실현해 오고 있다.
특히 받던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변화와 함께 이신부가 기획하고 각각 84년과 97년에 설립한 피정의 집인 「아론의 집」과 은퇴사제들을 위한 「사제마을」은 나환우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시대가 요청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라자로 마을이 돼야 한다는 새로운 위상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
98년 5월 11일 이경재 신부가 선종한 후 제8대 원장으로 부임한 김화태 신부는 『돌아가신 이신부님의 뜻도 그러했지만 단 1명의 나환우가 존재하는 한 그들을 위한 라자로 마을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 라자로 마을에는 100여명의 나환우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정착마을에 40여세대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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