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과 함께 최근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드라마를 보던 이경숙(40세.사비나)씨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내려치는 끔찍한 장면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데 크게 놀랐다. 『너무도 혐오스러웠다』는 이씨는 『아이들과 함께 텔레비젼을 보기가 겁난다』고 전했다. 청소년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남자가수의 뮤직 비디오는 노래 가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자 주인공의 손가락이 잘리고 조직 폭력배가 등장하는 등 폭력을 미화한 내용이 각 방송 오락 프로그램마다 앞다퉈 소개 됐었다. 또 성인 시트콤이란 이름으로 심야에 방영 되고 있는 TV프로그램도 토요일 오후에 재방송함 으로써 청소년 시청불가를 무색케 하고 있기도 하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TV 방송국 및 제작진에 대해 윤리의식 재고와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방영 되고 있다.
특히 오락, 드라마 뿐 만 아니라 만화 등 청소년 프로에 이르기까지 퇴폐적이고 이기심이나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하는 등 건전한 인성 형성을 저해하는 내용이 방영돼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TV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매체로서의 위력을 갖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TV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개선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교회의 움직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한국종교인 평화회의가 최근 「청소년 유해 환경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언론 매체 종사자들의 노력과 관계당국의 행정적 지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들과 연대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인천 가톨릭 청소년회 사회교육팀장 김태황(안토니오) 씨는 『모니터 작업이나 의견수렴을 위한 구심점 마련도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무방비한 상태로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회가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주일학교 등을 통해 미디어 교육에 나서야 한다』면서 『미디어에 더욱 더 빠져 들고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주도해 나갈 교회 지도자 양성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