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에 성탄절이 다시 공휴일이 된 쿠바에서는 상점마다 전통적인 성탄 축제 음식을 사는 손님들로 붐볐다. 특히 쿠바 공산당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가톨릭 교회의 성탄 메시지 방송을 허용해 눈길을 끌었는데 쿠바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이 한 라디오 방송국의 음악 프로에서 정부 허가를 받아 메시지를 낭독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2월23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성탄절을 공휴일로 허락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 북경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성당에 몰려와 성탄 분위기를 즐겼고 '북성당'과 '남성당'에 모두 수천명씩의 시민들이 몰려왔다.
베들레헴에서는 전세계에서 온 순례자들이 북적거리는 가운데 하루종일 악단이 시가지를 행진했다. 회교도인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팔레스타인의 소수 그리스도교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저녁 도착, "손을 맞잡고 이 땅에 평화가 내리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고조된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로 몇 개 성당에서 성탄 미사가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자카르타 성당을 포함한 몇 개 성당이 성탄 자정 미사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도의 유엔 경제 제재를 겪고 최근에는 폭격까지 받은 이라크에서는 회교 금식기간인 라마단의 첫 금요 기도회를 알리는 사원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한편 세계 각국이 성탄절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에서도 앙골라, 시에라리온, 유고연방 등에서는 내전의 진통이 계속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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