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미국 팍스 크리스티는 최근 교황청이 동성애자에 대한 사목을 해온 성직자와 수도자를 징계한데 대해 미국 주교단이 이의를 제기해줄 것을 호소했다.
팍스 크리스티 전국 의장인 콜린 멕헨리 코넬은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A. 피오렌자 주교에게 호소문을 보내 최근 『로버트 누젠트 신부와 제니 그래믹 수녀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국 주교회의가 사목교서에서 동성애자와 그 가족, 친지들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코넬 의장은 이 서한에서 『누젠트 신부와 그래믹 수녀의 사목활동은 선구자적인 것으로 교회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며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과 교회의 다리를 놓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최근 이들 신부와 수녀에게 동성애자에 대한 모든 사목활동에서 손을 뗄 것을 명령했다. 누젠트 신부는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래믹 수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그래믹 수녀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미국 수녀연합(NCAN)은 7월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교황청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라칭거 추기경의 사임을 요구했다.
NCAN 창설자이자 이사인 마가렛 트랙슬러 수녀는 성명에서 『두 사람은 가톨릭 공동체가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적절한 사목적 대안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그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동성애자와 그 가족들은 교회의 사목적 배려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오렌자 주교는 성명에서 『교황청의 결정은 이들의 저작과 사목활동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며 미국 주교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목에 헌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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