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적 원조 시급
유엔 주재 교황청 대표인 주세페 버틸로 대주교는 최근 동티모르 사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인권위원회 특별 회기에 참석했다.
버틸로 대주교는 교항청 대표로 연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평화 호소를 강조하고 『가톨릭 교회는 동티모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며 『난민들과 피해자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난민 90%가 아녀자.어린이
인도네시아 까리따스는 최근 동티모르를 탈출해 서티모르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20만여명의 난민 상황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로 알려왔다. 지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티모르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까리따스 대표단은 서티모르의 쿠팡 대교구 피엣 투랑 대주교, 아탐부아 교구의 안톤 페인 라투 주교를 비록한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구호사업을 협의했다.
사제 수녀 등 피살 잇따라
현재 교회 조직을 통해 파악된 난민은 약 13만여명. 벨루, 쿠팡 등 여러 곳에서 난민촌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딜리 등 동티모르 전역에서 탈출했다. 대략 2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난민들 중 80%가 부녀자, 10%가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다.
9월 3일 첫 난민이 서티모르에 도착한 이래 10일 대탈출이 있었다. 탈출한 난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7명의 사제와 4명의 수녀를 비롯해 수많은 주민들이 살해됐다.
성당과 수녀원,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와 건물들이 불에 탔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동티모르내에 남아있는 주민 수십만명이다. 이들은 살육을 피해 산간 오지로 피신했는데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난민들은 서티모르의 학교나 들판, 성당, 수도원 등에 분산 수용돼 있고 여유있는 난민들은 자카르타나 호주 다윈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임시숙소로 비닐 텐트가 지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 시설에 수용되고 많은 난민이 노숙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난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구호계획을 세우지만 실제로는 아무 대책도 추진되지 않고 있다. 서티모르 2개 교구는 이미 각 성당과 교회 시설에 난민들을 수용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총대리를 위원장으로 난민구호위원회를 설치해 긴급구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각 본당에서도 신부를 중심으로 각종 구호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호품.성금 지원 시급
9월 17일 현재 서티모르에서 지원가능한 구호물품은 국제 까리따스가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등 각국에서 모은 기금 12만 달러로 구입한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이다. 인도네시아 까리따스는 2차 구호사업으로 아탐부아의 난민수용소 3만명을 위해 미화 3백만 달러, 쿠팡 지역에 50만 달러, 기타 지역 난민을 위해 20만 달러 모금 계획을 세웠다.
추후 긴급히 필요한 물품으로는 비닐 천막, 식량, 의약품과 취사도구들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동 화장실 설치와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잇는 안전한 식수 공급 체제도 시급하다. 특히 난민들의 약 80%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어 무엇보다 충분한 양의 식량을 확보하는 문제가 절실하다. 5세 미만 어린이는 약 1만3000명으로 이들은 영양식과 분유가 부족하다. 그 외에도 기생충약, 이질과 설사약, 결핵약 등이 필요한데 특히 파악된 결핵환자만 1300여명에 달하고 실제로는 10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구호물품 수송은 교회의 모든 운송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개인 소유 차량이어서 지속적인 협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티모르와 가장 가까운 아탐부아에는 약 3만여명이 살고 있었으나 교구청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이미 8만5천명의 난민이 몰려 들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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