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오래 전부터 인류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기술 조작에 대해 경고를 해왔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987년 「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에서 『과학과 기술은 그것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나아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온전한 인간으로의 발전을 도모할 때 참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의 발달로 정신적 혼란과 함께 윤리문제가 복잡해져 가고 있는 오늘날 신앙교리성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한 새로운 사람의 생명이 시작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현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복제연구가 옳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 동물 생식세포 사이의 수정이라든지 인간 배아를 동물 자궁에 착상시키는 등의 시도나 계획에 대해 인간적 출산과 부부일치의 존엄성에 반대되는 일이므로 비윤리적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교리서」에서도 「인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은 그 자체로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률에 위배되는 행위들을 정당화하지 못한다」(2292-2295항)고 기본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생명에 대한 위협, 특히 생명의 초기 단계와 마지막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공격을 근본적 문화의 위기로서 「죽음의 문화」라고 단언한다.
교황은 또 1997년 3월2일 성베드로 광장에서의 삼종기도에 앞선 훈화시간에 생명체 복제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위험한 실험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같은 정신에 기반해 교회는 죽음의 문화를 더 이상 범죄로 간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개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권리로 위장하고 있는 현대의 부조리에 맞설 것을 신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들은 어떻게 보면 이제 인간이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까지 해준 셈이 됐지만,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인간이 범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도록 유혹하는 상태에 이르게까지 한 셈이 됐다. 이런 기술들은 사람을 도울 수도 있지만 또한 스스로 해칠 수도 있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신앙교리성)
교회의 이같은 가르침들은 현대의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과 이로 인한 편리함의 홍수 속에 교회 성원 하나하나가 휩쓸리지 않고 어떻게 인간의 참된 가치와 권리를 지켜나가야 되는지 지침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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