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외신종합】대희년의 개막을 앞두고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도 대희년 준비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한 여성 그룹이 직접 손으로 짠 흰색 제의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전해달라며 보내 왔다고 교황청 피데스 통신사가 최근 밝혔다. 피데스에 따르면 중국 북부 지방에 사는 이 여성들이 짠 제의를 전해준 관계자는 선물을 전달하면서 『이 제의는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보편교회와 함께 대희년을 얼마나 열심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10일이나 11일 교황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제의는 앞에 대희년 엠블럼, 뒤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의 모습이 자수로 수놓아져 있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중국의 애국회와 지하교회는 모두 대희년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12월 8일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대희년을 앞두고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의해 크게 고무된 것이다. 중국의 대희년 준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국회 주교는 2000년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지에 대해 지난 10월 전국적인 모임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그때 이후 지금까지 크게 진전된 것이 없고 애 국회 소속인 북경교구장 푸 치에샨 주교가 전대사 순례성당으로 4개 성당을 발표한 것도 불과 며칠 전이다. 다른 교구들은 이미 대희년 안내 책자들을 발간해 전대사를 얻는 방법과 영적인 준비 등에 대해 알려 주었다.
대희년 관련 책자들은 수천부가 발간돼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간의 일치와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신자들은 2000년 기간 중 로마를 방문할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북경의 그리스도인들은 여권과 통행증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이는 정부 당국이 불허하고 있는 로마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행 허가를 신청한 신자들 중 공식적인 응답을 받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씨안교구는 대희년 준비를 가장 먼저 시작한 교구이다. 지난 10월 교구장 안토니 리두안 주교는 사목 교서를 발표해 주교좌성당이 대희년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순례성당으로 지정됐음을 알리고 모든 신자들이 복음의 징표로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의 삶을 살 것을 권고했다. 중국의 경우 애국회와 지하 교회의 반목 현상이 상존함에 따라서 상호 용서와 화해의 문제는 중국 가톨릭교회에 매우 긴요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교회는 특히 대희년을 바라보면서 몇가지 새로운 단계별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첫째 북경의 남당 원죄 없는 잉태 성당이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교회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는 특히 2000년 대희년, 가톨릭 미술, 인터넷 구매가 가능한 교회 서적들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둘째 북경교구신학교에 평신도들을 위한 사목 및 교리교육 센터 건립이 계획되고 있다. 셋째, 중국 전역에서 대희년의 의미와 그리스도교의 필수적인 요소들을 구현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수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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