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대희년 개막을 맞는 세계는 그동안의 대희년 준비를 정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새천년의 막을 열 대희년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두 손으로 성문을 열 바티칸과 로마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순례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 곳곳이 파헤쳐지거나 공사 중이다. 이 공사들은 내년 상반기 까지 이어질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은 대희년 준비를 가장 충실하게 진행해온 나라 중의 하나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료들 중 많은 부분이 미국 주교회의에서 펴낸 것들이다. 미국은 성문 개방에 맞춰 주교좌 성당 뿐만 아니라 각 기관과 가정에서도 성년 문을 지정해 예식을 거행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물론 하나의 신심예식이다.
영국은 특히 극빈국 외채 탕감 운동의 구심으로 영국 교회의 해외원조기구인 캐포드(CAFOD) 가 중심이 된 이 운동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작 등을 핵심 주제로 설정한 뉴 스타트 운동의 일환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교황의 두 차례 방문을 대희년 준비의 시점으로 삼았던 프랑스는 96년 그리스도와 세례의 의미를 담은 특별 문서를 발간했고 각 가정들이 대희년 준비에 지향을 둔 기 도를 바치도록 제안했다.
벨기에 주교회의는 96년 공동사목교서 「2천년을 향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발표하고 대희년 준비와 관련한 총체적 지침을 제시했다. 97년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문헌을 펴냄으로써 신자들이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고 쇄신에 투신하도록 했다. 각 교구에서도 대희년 관련 문서들이 상당수 발간됐고 각종 모임과 학술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대희년 준비는 아달베르트 성인의 서거 1천주년을 위한 준비와 병행되고 있다. 지난 91년 시작된 전국 시노드 역시 대희년 준비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별히 폴란드 주교단은 3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고해성사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러시아 가톨릭교회는 러시아-가톨릭 백과사전, 본당 시노드, 교회 활동에 대한 새로운 참여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시작된 러시아 교회 쇄신의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백과사전은 러시아 가톨릭교회의 존재를 신자들과 전세계에 더욱 확실하게 알리고 가톨릭 교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본당 시노드는 98년과 99년 지역별로 열리게 되는 시노드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아프리카 시노드를 통해 대희년 준비에 적극 나선 아프리카대륙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3천년기」와 시노드 문헌 「아프리카 교회(Ecclesia in Africa)」에서 제안된 복음화 방안들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논의되는 주제이자 대희년의 가장 중심적 목표가 되는 것은 「화해와 용서」이다.
호주 주교회의는 우선 500여명의 대표로 구성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희년 준비의 서장을 열었다. 준비위원회가 채택한 제반 준비계획은 특별히 일치운동의 요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1999년 대림시기부터 2천년까지 각 본당에서는 기도 모임과 철야기도회 등의 형식으로 일치모임이 개최될 것이며, 2천년 5월에는 오순절을 기해 일치기도주간, 원주민들과의 화해 주간 등 특별행사가 마련된다.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대희년 준비는 두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극심한 사회-경제적 난관을 겪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에 대한 희망과 연대의 요청이 하나이고 극도의 소비주의와 물질주의로 특징지어지는 북미주 교회의 영적 쇄신이 두 번째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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