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7차 총회는 30년간의 연륜을 갖고 있는 FABC의 그 동안 활동을 총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히 이번 총회는 새천년기를 맞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권고 「아시아 교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시아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아시아에서의 쇄신된 교회」 사랑과 봉사의 사명좦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한 세기, 천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기를 시작하려는 아시아 주교들의 각오와 사목 방향을 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시점이 갖는 중요성 만큼이나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방콕 교외 삼프란에 위치한 방콕 교구 사목센터에서 개최된 회의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약 200여명의 주교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석했다.
그중에는 5명의 추기경과 90명의 대주교와 주교들, 50여명의 사제, 수사, 20명의 수녀, 35명의 평신도들이 동참했고 한국에서는 대표주교로 강우일 주교와 장익 주교가, FABC 산하 신학사무국 소속 이병호 주교를 비롯해 평신도로서는 처음으로 윤학, 이상우, 송명숙씨 등이 옵서버로 참석했다. 총회 최종선언문 초안을 통해 참석 주교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효과적인 복음화와 봉사의 방법은 무엇보다 생명의 증거자로서의 사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총회 선언문은 총회 폐막 후 약 한달 뒤 최종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초안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권고 「아시아 교회」를 자주 인용하면서 『참된 아시아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아시아 교회는 아시아적 전망과 아시아적 생명 가치」를 체현하도록 촉구했다. 초안은 아시아의 영혼 안에 내재된 내적인 영적 통찰과 도덕적 지혜는,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아시아가 됨(being Asian)」의 사명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안은 또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등 모든 복음 선포자의 양성에 있어서 아시아적 전통과 토양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은 아시아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초안은 여기서 사목자들은 단순히 기구나 조직을 운영하는 행정가나 봉사를 제공하는 제공자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초안은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주요 도전들로 세계화, 근본주의, 정치 상황, 환경 문제 등을 꼽았다. 초안은 특히 각국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과 정치가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정의, 평화, 인간 개발, 그리고 인권 수호 등은 각국 정책 입안자들과 정부가 자신들의 직업적 소명 안에서 인간과 윤리적인 측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안은 아시아 각국 교회의 인적, 물적 교류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같은 자원과 정보의 교류가 아시아 교회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유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대주제를 기본 방향으로 23개의 소주제 워크숍이 이뤄져 아시아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쇄신되기 위해 교회의 각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한 자리였다.
총회의 각 워크숍 소주제들은 예수의 아시아적 이미지, 봉헌생활, 사제평생교육, 교회 일치, 교육, 가정, 복음을 토대로 한 공동체, 거룩함, 인간적 가치, 타종교와의 대화, 지역교회의 선교적 차원, 신학생 양성, 원주민에 대한 봉사, 사회홍보수단, 여성, 젊은이 등 교회와 사회의 모든 삶의 영역을 포함했다.
무엇보다 초점이 되는 방향은 구체적인 아시아 현실, 지역교회의 전통과 상황 및 문화에 바탕을 둔 복음의 선포, 그리고 그 증거로서 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의 모색이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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