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의 세라핌 데 수자 페레이라 주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인류에게 보낸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매일 묵주의 기도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바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파티마 성모 발현 80주년을 맞아 발표한 것으로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이 메시지에서 교황은 『동정 마리아가 인류에게 보낸 메시지는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며 『모든 이들이 내적 쇄신과 함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도 씻어내도록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깊은 마리아 신심을 갖고 있으며 교황 재직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파티마를 방문한 바 있다. 교황은 파티마의 성모가 1981년 5월 13일 자신을 암살에서 구해주었다고 믿고 있다.
교황은 파티마 첫 방문에서 자신이 맞은 총탄을 파티마의 성모 성당에 있는 마리아상 화관 위에 놓아두었다.
지금으로부터 83년전인 1917년 5월13일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는 한 시골 목동 어린이들 3명에게 동정 성모 마리아가 거룩한 모습을 나타냈다.
후일 가르멜회 수녀가 되어 이 발현에 대해 저술하고 가르멜회에 입회, 올해 93세가 된 루시아(Lucia dos Santos) 수녀와 그녀의 사촌남매 히야신타(Jacinta Marto, 1910~1920년), 그리고 프란치스코(Francisco Marto, 1908~1919) 등 세 목동들만이 이 발현 때 성모를 직접 보고 그 말씀을 들었다.
10월 13일까지 매월13일 모두 6차례에 걸쳐 발현한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는 이들 세 어린이들을 통해 속죄와 묵주기도를 자주 바칠 것,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와 고행을 바칠 것,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
세계 모든 사람이 성모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할 것, 그리고 매달 첫 토요일에 속죄의 영성체를 할 것 등을 당부했으며 그 대가로 많은 영혼이 구원되고 더 끔찍한 세계 대전을 피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을 약속했다.
이들 세 목동이 목격한 성모 발현에 대해 포르투갈의 주교들은 지난 1930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1942년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의 요청대로 러시아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면서 세상을 성모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했다.
1967년 바오로 6세 교황은 발현 50주년을 기념해 개인적으로 파티마를 찾아 순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들 중에서 두 명의 목동이 시복되기 앞서 교황청 시성성의 의학위원회는 20년이 넘도록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던 한 포르투갈 여성의 완전한 치유를 기적으로 인정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받고 수용함으로써 5월 13일 교황이 직접 파티마를 방문해 두 목동의 시복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푸른군대의 기원·약사
무신론자들이 만든 붉은 군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름 붙여진 푸른군대(The Blue Army). 푸른군대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미국 뉴저지주 플레인 필드본당의 해롤드 콜갠 신부의 마리아에 대한 온전한 봉사 약속과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 중 유일한 생존자인 루치아가 밝힌 메시지의 전파에 참여했던 미국인 기자 존 해퍼트에 의해 1946년 창설됐다.
「푸른색」은 두 가지의 상징, 즉 성모와 일상생활에서의 임무를 나타내며, 「군대」는 서약한 사람들이 사탄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성모께 자신을 의탁함을 상징한다. 따라서 「푸른군대」라는 명칭은 영신적 무기로 무장된 그리스도 평화의 사도들로, 거대하고 실질적인 영신전에 임하고 있음을 깨우쳐준다.
푸른군대는 성모 발현을 통해 그러난 천상 평화의 계획을 받아들이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성모가 제시한 성화의 길, 즉 묵주기도와 희생, 보속,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봉헌, 첫토요일 신심 등으로 평화의 도구가 되는 데 목적이 있다.
「푸른군대」라는 명칭은 1985년 10월에 열린 국제회의에서 로시(Rossi) 추기경의 제안에 의해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으로 바뀌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포르투갈 파티마에 국제본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 140여 나라에 3천만명 이상의 서약자가 활동하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6.25 이전 미국 군종신부를 통해서였으나 현재 한국본부장을 맡고 잇는 하 안토니오 신부가 선교사로 입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1964년 8월 15일 한국본부가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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