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신자수 200만명 뉴욕대교구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미국 가톨릭교회의 원로인 존 조셉 오코너 추기경이 5월 3일 맨해튼 패트릭 성당 숙소에서 타계했다.
향년 80세.
오코너 추기경은 지난해 8월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해왔다. 조셉 즈윌링 뉴욕대교구 대변인은 『추기경이 속세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하느님께서 계신 곳으로 귀가했다』고 말했다.
장례미사는 8일 성 패트릭 성당에서 거행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오코너 추기경의 타계 소식을 듣고 성명을 발표해 『오랫 동안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복음을 증거한』 추기경의 타계에 조의를 표시했다.
교황은 전문에서 『깊은 영성을 지니고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목자이자 신앙의 교사이며 인간 생명의 열렬한 수호자인 오코너 추기경은 자신의 삶과 사제로서의 직무를 통해 하느님의 목자로서 모범을 보여왔다』고 치하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5일 전문을 보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보낸다』고 조의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과거 민주화 투쟁 당시 한국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김대통령에게 항상 용기를 줬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오코너 추기경은 미 정계를 비롯해 세계의 지도자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아왔고 교황의 가장 유대 깊은 미국인 친구로 알려져 있다.
낙태, 피임, 동성애 등 생명 문제와 관련해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에 대해 추호의 물러섬도 없었던 오코너 추기경은 비판적인 여론에 직면해서도 두려움 없이 교회의 가르침을 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러나 비가톨릭 공동체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으며 특히 유다인 그룹들과 깊은 유대를 맺고 인종, 민족 분쟁의 해소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에이즈 프로그램을 적극 조직하고 장애인 노동자 운동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1945년 사제로 서품돼 한국전 당시인 52년 해군에 입대해 27년 동안 해군, 해병대에서 군종신부를 맡아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파견 근무하기도 했다. 79년 해군 소장으로 전역한 뒤 5월 27일 바티칸에서 주교로 서품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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