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이집트를 방문해 그리 스도교와 이슬람교를 비롯한 종교들간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25일 오전 9시30분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2만여 군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한 미사에서 그리스도교와 이 슬람교는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교황 중 에서는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해 미사를 거행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 강론을 통 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서로의 종교적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국가와 세계를 위해 봉 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가 거행된 스타디움에는 아랍어로 평화의 전달자 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리고 교황청과 이집트 국기가 휘날렸으며 미사가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날 미사에는 이집트의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도들도 다수 참석 했다.
교황은 특히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교 신자들간의 충돌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깊은슬픔을 느꼈다며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라도 우리는 거부해야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편 이날 오후 이집트 콥트 정교회 시누다 3세 총대주교를 비롯한 타종파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을 만나 새 천년에 인류가 맞은 도전들에 맞서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모임에서 지난 역사에서 그리 스도교 공동체의 고통스러운 분열에 대해 지적하고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화해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이집트 방문 첫날인 24일에는 시누다 3세 총대주 교와 만나 중동지역의 평화와 종교적 단합을 강조했다.
시누다 3세는 이 자리에서 교황의 도움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교황은 또 이에 앞서 카이로 공항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공항을 내려 이집트 국민들을 향해 아랍어로 인사를 하고 4명의 화동이 접시에 담아 가져온 흙에 입을 맞춘 후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폭력과 갈등은 신에 대한 모욕이라며 종교간의 관용과 화해를 촉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교황이 문명의 요람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인구 대다수인 6400만명이 이슬람교도이며 콥트 정교회 신자는 600여만명에 달하지만 정작 가톨릭 신자는 22만명이 채 안된다. 한편 교황은 26일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10계명을 받은 시나이산 기슭의 성 캐더린 수도원을 방문해 종교간 평화와 화해, 협력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