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가정평의회는 인공 생식의 결과로 발생한 원하지 않는 배자를 제거하는 행위는 명백한 낙태 행위라고 선언문을 통해 확인했다.
배자는 2~8주 된 수정란으로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 인공 임신의 결과 여러 개의 배자가 발생한 경우, 하나 이상의 배자를 제거하면 나머지 배자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평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이처럼 하나의 배자가 생존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 할 지라도 인간 배자를 고의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낙태 행위와 다름 없다는 것이다.
가정평의회가 7월 13일 발표한 이 선언은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자문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 이 선언은 특히 이탈리아에서 불임치료를 받아 8개의 배자를 이식, 임신한 여성이 일체의 배자를 제거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논란이 빚어진 후 발표된 것이다.
의사들은 8개의 배자 모두가 생존해 출생까지 이르기는 어려우며 그럴 경우 산모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언은 특히 인공 생식을 담당한 의사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산모와 태아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데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또 의사들은 불임 치료의 하나로 인공 생식 후 배자 감소 치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경우 배자들이 자궁 내에서 즉시 사망한다는 등의 이유로 배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에 대해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모든 배자는 인간 존재로 인정돼야 하며 양도 할 수 없는 존엄성을 갖고 있다고 선언문은 강조했다. 선언문은 아울러 『여러 태아를 임신해 산모와 태아들의 생명 또는 건강에 위험이 초래되는 경우라도 도덕적인 제한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목적이 선할지라도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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