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7월 23일 캠프 데이비드 중동 평화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예루살렘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 동예루살렘 구 시가지의 성지들에 특별한 국제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순례객들을 향한 연설에서 『중동 평화 협상에 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평화의 해법을 도출해내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며『양측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의 영적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법적으로 인정되고 보장받는 특별 지위만이 가장 성스러운 지역인 예루살렘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예루살렘의 성지들에 대한 국제적인 특별 지위가 인정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동예루살렘 구 시가지에는 유다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반석 위의 돔」, 그리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부활한 성묘교회 등 3대 종교의 성지들이 위치해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따라서 중동 분쟁이 있을 때마다 각 종교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논쟁의 핵심이 되어왔다. 교황은 이에 『국제적인 특별 지위를 부여해 관리하는 것만이 예루살렘의 평화와 공존의 교차로로 여기고 있는 모든 이들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아비브 시론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적인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이 문제는 협상 의제로 선정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성지들을 관할하고 난 후 이들 성지에 대한 접근 및 예배의 자유는 전에 없이 잘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절인 압델 라흐만은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전세계 그리스도교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교황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통치권 주장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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