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교회 단체들은 최근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전세계 최빈국들의 외채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해외개발기금(CAFOD)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7월 21~2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정상회담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CAFOD는 영국과 웨일즈 가톨릭 주교회의의 공식 원조 기구이다. CAFOD의 정책 담당자인 헨리 노트호버는 이번 정상회담에 참관한 뒤 회담 후 발표된 선언문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년전에 약속한 탕감 약속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약속이 지켜진다 해도 빈국들이 외채의 부담으로부터 탈출할 길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우리는 지구상의 가난한 나라들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무려 8억달러의 돈이 소요됐다는 것이 역겨울 정도』라며 『가장 값비싼 비용을 들인 정상회담이 가난한 사람 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회담 후 발표된 최종 선언은 『선진 8개국은 2015년까지 극빈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 외채로 고통 받는 국가의 외채, 보건, 교육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했다.
잠비아 출신의 조에 코마코마 신부도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비판하고 『G8 정상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는 때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7개월동안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외채 문제로 인한 비극에 눈을 뜰 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희생돼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CAFOD 사무국장 줄리안 필로코프스키는 적절한 대책이 없으면 정보기술과 교육 문제에 대한 G8의 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주교회의 사무총장인 프랑크 터너 신부는 『세계 30여개 최빈국은 여전히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탄자니아에서는 선진국들이 약속한 탕감액의 불과 15% 밖에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빌레 2000 영국 본부 사무총장인 앤 페티포는 7월 24일 성명을 통해 『G8 정상들은 일본의 환대를 즐기면서 최빈국들의 감당 불가능한 외채들을 탕감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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