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의 복자들 중 외국인 선교사는 33명이고 나머지 87명은 모두 중국인들이다. 중국 땅에 진출했던 선교사들이 속한 수도회는 6개이다. 모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이들 수도회들은 10월 15일 오후 2시 명동성당에서 경축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성되는 이들 33명의 선교사들 중 작은형제회 소속이 9명,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7명, 도미니꼬 수도회 6명, 예수회 4명, 파리외방전교회 3명, 살레시오회 2명, 이탈리아 선교회 PIME 2명 등이다.
중국의 첫 번째 순교자를 낳은 도미니꼬회 선교사들은 아시아 선교를 위해 1587년 생겨난 「거룩한 로사리오」관구 회원들로써 300년전 중국 남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디가 순교했다. 프란치스코 카필랴스 신부는 1642년 중국 푸키엔에 도착, 평신도 도미니칸 공동체를 설립하였으며 포간과 푸닝의 수많은 중국인 개종자들이 있는 도시와 마을을 방문하며 선교활동을 펼쳤다. 카필랴스 신부는 병자 성사를 집전하러 떠나다가 체포돼 끔찍한 고문을 당했으며 1648년 참수당했다. 1748년 9월 16일 카필랴스 신부는 교황 베네딕도 14세에 의해 중국의 첫 순교자로 선언됐으며 교황 비오 10세는 1909년 5월 2일 그를 시복했다.
도미니꼬회는 그외에 베드로 산스(Pedro Sanz)주교와 프란치스코 세라노, 요한 알코베르, 프란치스코 디아스, 요아킴 로호 등 4명의 신부가 이번에 시성된다. 파리외방전교회는 뒤프레스 주교와 샵드렌신부, 그리고 네엘 신부 등 3명의 선교사가 시성된다. 이 3명을 포함해 모두 23위의 성인을 배출하는 파리외전은 기존 20위 가운데 10위가 한국의 103위 성인에 포함돼 있고 나머지 10위가 베트남에서 순교한 회원들이다. 특히 뒤프레스 주교는 1803년 중국 시노드를 개최해 성사 집행, 사제 생활 등 중국 교회 지침서를 만들어 100년 이상 사용했고 1924년 상해에서 열린 지방 공의회 때 그 지침서를 개정, 보완했다. 2명이 시성되는 살레시오회에서는 루이지 베르실리아 주교와 갈리스도 카라바리오 신부가 성인품에 오르게 된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에서는 7명이 대거 시성 되는데 프랑스 출신 마리 에르민느, 마리 드 생뜨 나딸리, 마리 드 생 쥐스트 등 3명, 이탈리아인 마리아 끼아라, 마리 드 라 뻬 둥 2명, 그리고 벨기에인 마리 아망딘느, 네덜란드인 마리 아돌핀느 등이다. 예수회 소속으로는 레오 이냐시오 마쟁 신부, 바오로 덴 신부, 모데스토 안들라우 신부, 그리고 레미 이소레 신부 등 4명이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예수회 선교 지역에서만 신앙을 위해 순교한 신자가 약 5천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중 3069명의 이름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에 시성되는 4명의 신부는 모두 1900년 의화단 사건때 순교했다.
한편 87명의 중국인 순교자들 중에서 가장 어린 사람은 9살된 소년 복자 안드레아 왕천싱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79세의 복자 바오로 류신태이다. 4명의 중국인 신부 중 한 사람인 조영신부는 파리외방전 교회 모아 신부가 교도소에 있을 당시 간수로서 모아신부 에게 감화를 받아 신앙을 얻었으며 모아신부가 석방된 후 그를 따라다니며 전례와 신학을 배우고 전교회장으로 활동하다가 사제품을 받았다고 한다. 14세 어린나이의 안나 왕은 당시 약혼을 했지만 배교하던 시어머니의 유혹을 뿌리치고 예수님과 이미 약혼을 했다며 순교할 것을 자청했다. 17세의 남자인 기주자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가진 뒤 의화단에 의해 순교, 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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