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위한 「가정의 대희년」을 앞두고 최근 미국에서 RU-486의 시판이 공식 허용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교황청이 제3차 가정대회를 10월 15일 개최할 예정이고 각 지역교회에서도 이날을 전후해 다양한 가정의 대희년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 마이프프리스톤(Mifepristone)이라는 이름으로 RU-486의 시판을 공식 허용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각국 교회는 이러한 결정이 생명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LA 마호니 추기경은 10월2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우리 사회의 공공선」을 해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RU-486의 사용은 『낙태가 사회적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 개인적인 문제라는 신화를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교구장인 에드워드 M. 이건 대주교 역시 1일 즉각 성명을 발표, 『모든 국민들이 죽음의 문화를 폐기하고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나설 때』라고 말했다. 뉴왁의 맥케릭 대주교는 『우리는 인간 생명을 해치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건국의 기반이 되는 생명 가치로 되돌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이번 결정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밖에도 필라델피아의 베빌라과 추기경과 미국 주교회의 의장인 피오렌자 주교 등 다른 교구 주교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통해 FDA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도 가정평의회 의장 알퐁소 로페즈 뜨루히요 추기경 등 관계자들은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이같은 결정을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RU-486이란
조기 유산 목적의 인공유산용 알약
일명「먹는 낙태약」이라고 할 수 있는 RU-486은 지난 1988년 프랑스와 스웨덴 등 유럽에서 조기 유산을 목적으로 인공유산용 알약으로 사용해왔다. 이 약은 수정된 난자가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인공 유산을 유도한다. 1980년 프랑스 루셀사가 개발한 이 약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임상실험을 거쳐 1988년 10월부터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임신 7주내에 복용했을 경우 낙태 성공률이 92~95.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이 약이 낙태수술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선호돼 왔다. FDA는 이미 지난 97년『조기 유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다』고 인정했으나 워낙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판매를 허가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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