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전세계의 종교 자유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있는 한 연구소가 최근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세계에서 불과 25%의 국가만이 종교 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상태에 놓여 있으며 39%는 부분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고 36%에 달하는 국가들은 근본적으로 종교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수위 국가들은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와 미국 등이며 반대로 극심한 종교 탄압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수단, 미얀마, 북한과 티벳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의 종교 자유 하우스 센터는 10월 26일 340쪽 분량의 「전세계 종교 자유: 자유와 탄압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센터의 고위 관리이자 이번 조사를 담당한 폴 마샬은 약 80개에 이르는 항목을 조사했다며 각 국가의 종교 자유를 평가하는데 있어 양심, 예배, 종교 교육 등의 자유를 검토했으며 사회 참여, 종교 기구 자치도, 개인과 기구의 평등 및 비차별 등의 항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7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조사는 60명 이상의 학자들이 18개월에 걸쳐 각국의 자료를 수집했으며 지난 10년간의 변화 추이를 밝히고 특별히 지난 2년 간의 동태에 주목했다. 폴 마샬은 주요한 내용들을 설명하면서 전체적으로 각국의 종교 자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남미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꾸준하게 종교 자유가 신장돼왔다고 말했다. 각국별 종교 자유 상황은 종교 자유가 완전하게 보장된 국가를 1로 평가하고 가장 종교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국가를 10으로 평가해 나타난다.

종교 자유 상황은 특히 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경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중국은 6을 기록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은 모두 5를 나타냈다. 마샬은 『중국은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종교를 탄압해왔으며 특히 지난 1년 반 동안 특별히 탄압의 강도를 높여왔다』고 지적 했다. 상대적으로 종교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인도에서 종교 자유가 억압되는 것도 매우 눈에 띄는 결과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2~3년 동안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영향력으로 소수 종교들에 대한 공격이 빈번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전됐다 해도 일부, 특히 동부 지역에서 이슬람과 그리스도인들간의 충돌로 수천명이 희생 됐다. 한편 종교 자유의 보장이 선진 서방국들에서만 높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대만, 필리핀, 한국과 일본 등 비서구 국가들에서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서구 국가들 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각국의 지배적인 종교 전통에 따라 종교 자유의 수준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쿠바를 제외하고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불교 전통을 가진 국가도 역시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힌두교 국가들은 최근 들어 종교 자유가 급속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들도 이러한 경향을 짙게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