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코, 칠레=CNS】칠레 가톨릭교회는 최근 칠레 원주민들에 대한 강제 이주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예식을 거행했다. 칠레 산티에고에서 430마일 가량 떨어진 테무코교구의 세르지오 콘트레라스 나비아 주교는 11월 초 테무코 대성당에서 '역사적 기억의 정화' 를 위한 전례를 거행하고 교구내 사제들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칠레 교회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이 지역은 칠레의 1백만 만푸케 인디언들의 대다수가 강제 이주돼 집중 수용됐던 지역이다.
콘트레라스 주교는 이들 원주민들의 재산을 약탈한 것은 「부유함을 사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마푸테족들은 칠레 영토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1881년 칠레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을 당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땅의 불과 6%만을 소유할 수 있었다.
1970년대 살바도르 아엔데 사회주의 정부는 이들의 땅을 원상복구 시켜주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으며 아엔데 정부를 전복한 피노쳇 장군의 정부는 이 땅을 목재 회사들에 싼값으로 팔아버렸다. 오늘날에는 다국적 기업과 칠레 기업들이 이 땅의 벌목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콘트레라스 주교는 『만푸케 원주민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적인 부채를 지고 있으며 겸손하게 보상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