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철학과 신학의 상호작용(64~79항)
이 장은 제7장과 더불어 이 회칙의 핵심을 이루는 대목이다. 여기서 이 회칙은 신학은 그 일부 수행에 있어서 철학의 공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고 신학과 철학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교황은 우선 교의신학, 기초신학, 윤리신학 등 신학의 여러 분야에서 철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예컨대, 좬윤리신학은 윤리적 의사결정의 일반원리들에 대해서는 물론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대해서도 건전한 철학관이 필요하다좭(68항)는 것이다.
교황은 여기서 최근 신학에서 제기된 몇가지 문제들에 초점을 맞춘다. 교황은 신학자들 중에 새로운 학문에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철학보다는 다른 학문들에 더욱 의지해야 한다고 하거나 신앙과 문화의 관계를 중시하여 좬신학은 그리스적이고 유럽중심적인 기원을 지닌 철학보다는 민족들의 전통들에 담긴 지혜를 더욱 바라보아야 한다좭고 하거나, 좬문화 다원론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 고루되어 교회의 철학적 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간단히 부인하는좭(69항) 이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이들이 전체적인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좬신앙 내용의 보편성을 논증하는 근본적인 임무를 저버리지 않도록 특수하고 구체적인 것을 넘어서야 할 의무좭(69항)를 강조한다.
교황은 좬복음은 어떠한 문화에도 반대하지 않는다좭(71항)고 전제하면서, 특히 신앙과 문화의 관계의 맥락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것은 최근에 특히 인도에서 전개되어 온 신학 논의의 핵심이 되는 문제이다. 교황은 인도의 철학적 전통과 복음에 대한 잠재적 개방성에 대해 주목하면서,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은 좬이 풍요로운 유산으로부터 자신들의 신앙과 양립할 수 있는 요소들을 끌어내어 그리스도교 사상을 풍요롭게 할 의무가 있다좭(72항)고 권고한다.
교황은 여기서 새로운 토착화의 임무 수행을 위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기준은 인간정신의 보편성이다. 둘째 기준은 좬위대한 문화들과 처음으로 결합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라틴 사상의 세계에서의 토착화에서 얻은 바를 버릴 수 없다좭는 것이다. 좬이 유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간과 역사의 도정을 따라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섭리적 계획을 부인하는 것이다좭(72항)
셋째 기준은 인도의 사상이 독특하고 독창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좬특정한 문화 전통이 그 차별성 안에 봉쇄되어 다른 전통들에 반대함으로써 자신을 확인해서는 안된다좭는 것이다. 교황은 인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나라의 위대한 문화 유산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힌다.
교황은 이어 좬신학과 철학의 관계는 하나의 고리로 볼 때 가장 잘 파악된다좭 (73항)고 지적한다. 즉 신학의 근원과 출발점은 언제나 역사 속에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이며 그 최종 목표는 그 말씀에 대한 이해이고, 철학은 그 말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밖에 없으며, 이렇게하여 철학도 풍요로와진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러한 접근방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당한 사상 체계들을 만들어낸 뉴만, 로스미니, 마리땡, 질송, 에디트 슈타인, 솔로비에프, 플로렌스키, 차아다에프, 로쓰키 같은 진용의 사상가들에 의해 그 풍부한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여기서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오로지 진리의 권위에 인도되어 좬하느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철학좭, 좬그리스도교 신앙과 인간의 문화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철학좭(79항)을 출현시켜 신자들이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한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