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현재의 요건과 임무 (80~99항)(하)
교황은 여기서 오늘날 신학은 두 가지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밝힌다. 그 하나는 "복음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이바지하기 위해 고유의 방법들을 쇄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시가 자신에게 맡기는 궁극적 진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92항)으로 이것은 철학에도 도전을 제기한다.
교황은 "신학의 주된 목적은 계시와 신앙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성경과 성전의 올바른 해석이 기본 과제가 되는 바, 최근 이와 관련해 몇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철학의 도움없이는 그것을 일관성있게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제일차적 문제는 의미와 진리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성경 본문의 진리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서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구원사 안에 그리고 구원사를 위해 지니고 있는 의미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과 의미의 관계는 철학적 관점에서도 살펴 보아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계시된 진리에 대한 이해인 바, 이것은 존재에 관한 철학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것은 교의신학으로 하여금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한다. 윤리신학이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선에 대한 윤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철학적 윤리를 참조해야 한다.
요컨대 교황은 여기서 "철학적 탐구는 진리와 인생의 관계, 사건과 교리상의 진리의 관계, 무엇보다도 초월적 진리와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관계를 분명히 밝히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99항)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신학과 철학의 상호관계를 포함하며 이러한 상호관계는 신앙을 전달하고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참으로 유익한 것임을 강조한다.
결론(100~108항)
교황은 여기서 "신학과 철학의 만남과 서로의 식견을 나눔은 인류의 진보에 크게 이바지했다" (101항)고 전제하면서 신학과 철학이 서로 간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할 것을 권고한다.
교황은 절망하려는 유혹과 싸우려면 "자신들의 진리를 알 수 있는 능력과 인생의 궁극적, 결정적 의미에 대한 동경을 깨닫는 것" (102항)이 시급히 필요함을 강조한다.
교황은 역사적인 회칙 "신앙과 이성"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교황은 우선 신학자들에게 진리의 형이상학적 차원에 다시 초점을 맞추어 현대의 철학 사상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교황은 복음을 선포할 사람들과 신학 연구와 교수에 종사할 사람들의 철학적 준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사제 양성 책임자들에게 권고한다.
교황은 철학자들에게 항상 "진리 탐구에 정진하여" (106항) 현대인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세계적 윤리 (planetary ethics)" (104항)가 정립되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 교황은 여기서 사람들의 윤리적 양심이 도덕적 진리를 벗어나 방향을 잃고 있는 현대 세계에 시급히 필요한 구제책으로 개인주의적 윤리에 대립되는 "세계적 윤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은 과학자들에게 계속 연구에 정진하되 절대로 "지혜의 차원" (106항)을 버리지 않도록 권고한다.
교황은 이어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의 끊임없는 의미 탐구에 더욱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고 오로지 "진리의 지평" (107항)에서만 자신들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자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촉구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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