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0년과 대희년
2천년 대희년은 그리스도 강생 사건의 기념으로서 교회와 전세계를 위한 은총의 해이다. 대희년 거행이 구세주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기쁜 소식이 되려면 대희년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강생의 기쁨을 실천적으로 세상에 드러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시작된 '시간의 충만' '주님의 은총의 해'를 확실한 증거로 선포한다는 것을 뜻한다.
희년은 나자렛 사람 예수님 자신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시간을 기쁨과 평화의 시간으로 변화시켰음을 상기시키며 역사의 시간 곧 인간의 시간을 '하느님의 구원의 시간'으로 바꾸어 준다. 희년은 예수님의 오심으로 시작된 '하느님의 구원의 시간'을 '지금 여기에서' 삶으로써 성취되는 그런 해이다. 그래서 '희년은 은총과 사랑과 애정, 회개와 화해, 기쁨의 해'가 될 것이다. 희년은 결코 저절로 오는 해가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세상의 역사 안에서 삶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2000년이 오더라도 희년은 오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 그분의 삶, 활동이 곧 희년의 선포이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일'을 할 때에만 그것을 통하여 희년이 현존하게 된다.
분명히 은총의 해에 대한 선포는 정의, 모든 인간의 존엄, 모든 예속에서 해방이라는 주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희년은 그리스도의 강생을 기념함으로써 오늘날의 인류안에 현존하시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통하여 활동하시는 그분을 구세주로 세상에 알리는 때가 될 것이다. 2000년 대희년은 일과성의 운동이 아니다. 주님의 은총의 해를 삶으로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모든 해가 거룩한 해이며 희년이다. 이 대희년의 모든 준비는 전교회안에서 선교활동과 문화적 사회적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 새날새삶 운동
2천년 대희년 직접 준비의 마지막 해인 '성부의 해(1999년)'를 맞이하면서도 신자들은 대희년의 정확한 의미는 물론이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희년의 정신을 실현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98년 가을총회를 통해 발표한 좥새날새삶좦운동은 희년의 정신을 우리의 삶 안에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실천운동이다.
이 운동은 대희년 맞이 실천운동으로서 새로운 천년기라는 새시대 새날을 맞이하여 복음에 비추어 우리의 삶 전체를 돌이켜 보고 우리의 삶을 복음에 기초를 둔 새삶으로 바꾸어 가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새날 새삶 운동은 '나부터 새롭게' '참된 가정 이루기' '좋은 이웃 되어주기' '함께 가요, 우리'라는 네가지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여러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천에 옮기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말씀'에 더 귀기울여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더 잘 깨치고, 이 '새날새삶'운동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적 삶 전체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희년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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