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전기 예언서의 역사 접근법으로서 기본원칙과 그 전승과 구성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살펴봅니다.
기본원칙
전기 예언서의 역사 접근법은 신명기의 역사 접근법과 대단히 비슷하다. 다윗을 통한 왕국에 대한 이상적인 묘사도 신명기에 기록된 예언적인 가르침의 영향을 받고 있고, 역사의 판단 기준, 즉 죄에 대한 벌은 신명기의 가르침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같이 전기 예언자들은 신명기 저자의 정신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므로 그들의 저술을 통틀어 신명기 학파의 이스라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신학적인 관점에서 신명기 학파의 역사는 계시된 근본 원칙 에서 빗나간 한 민족의 역사를 보시는 하느님의 관점을 구체화한 것이다. 즉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 계약은 보통 일반적인 계약서가 아니라 신랑과 그가 사랑하는 신부를 맺어주는 것과 흡사한 사랑의 관계를 계약의 형식을 빌어 맺어준 것이다. 이 계약을 파기한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자신들이며, 당신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은 그들의 탈선과 배반에 배신감을 동반한 큰 아픔을 감내하시면서도 당신 사랑 때문에 또 용서하시고 해방 시키고자 하신다. 이들 전기 예언자들은 각각 여러 면에서 신명기 저자가 가장 명확한 형식으로 선언한 바 있는 계시 원칙들에 의존 하고 있다. 이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느님은 변함없이 당신 약속에 충실하시다(신명9, 1~6 26, 16~19)
둘째: 신정왕국의 백성들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지키면 축복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나 계약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그러나 그 징벌은 언제나 구원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자비 로운 채찍이다(신명11, 26~32 20, 15~20 28장 등).
셋째 : 오직 야훼만을 흠숭해야 한다(신명4, 15 6, 4~19 등).
넷째 : 하나의 성소를 중심으로 절대자이신 야훼께만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고 특히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억해야 한다(신명12, 11~14).
다섯째: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대변자이므로 예언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한다(신명18장)는 것이 기본 역사관이다. 이렇게 한분 하느님 , 하나의 선민, 하나의 제사의식을 강조하면서 심판과 구원의 원칙들이 전기 예언서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이 원칙은 사회 속에서 정의롭고 형제애에 넘치는 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향제시, 가르침, 교육이다. 우리도 여기에서 우리가 고백하는 믿음의 경제, 정치, 사회적 결론을 찾아내어 복음적 누룩 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전승과 구성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역사서들은 정경으로서 완전하게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그것은 구전전승의 단편들과 문헌전승이 방대하게 편찬된 편찬물이다. 즉 거기에는 여러 가지 민속설화, 목격자의 전기, 역대 왕들의 연대기 예언계통의 사료들, 성소에 보관되었던 인명록, 지명록, 왕실서고의 여러 문서와 재산 목록 납세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명기 학파의 사가들은 갖가지 사료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자유롭고 통일된 줄거리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사료들은 통괄적 으로 선택되어 연대적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흔히는 저자의 교훈적 목적에 따라 적당히 배열되기도 했다. 또한 1사무엘에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것으로 사료들의 단편들을 연결하여 이스라엘 군주제의 기원과 다윗의 초기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호수아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것을 성취 시켜 주셨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땅의 정복과 그 분배내용이다. 1~12장은 가나안의 정복으로서 요르단강 서편 점령에 관한 것이며, 13~21장은 점령한 가나안 땅을 12지파가 각각 분배하는 기사이고, 22~24장은 동쪽 지파들이 저희의 땅으로 돌아가고 여호수아의 유언과 죽음을 다룬다.
판관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부터 왕정이 세워지기 이전 까지 있었던 혼란과 격동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회개하면 구원을 주신다는 기본사상이 담겨있다. 1?사무엘은 전기 예언서의 책들이 가지고 있는 전체 역사의 심장으로 왕정의 기원과 그 초창기에 관한 이야기로서, 사무엘에서 솔로몬에 이르는 단일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중심부에는 다윗 왕국이 있다. 1?열왕기에서는 이스라엘 왕국의 남북분열시대의 사건들로부터(1열왕 12장) 북 왕국의 멸망(2열왕17장)에 이르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남 왕국의 멸망에 관해서는 간단하게만 언급되어 있다(2열왕 22장) 전기 예언서를 통해 신명기 사가들은 이스라엘을 이끄시고 일으키시는 분은 전능하신 야훼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절대적 신앙에 입각해서 자신 들의 역사를 반성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오늘 여기에 서 있는 나에게 야훼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에게도 생생한 말씀으로 하느님은 영원히 현재이신 분, 나에게 생명과 힘을 주시 는 분, 오늘 나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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