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께서 교황님께 전해드려야 하는 선물을 제가 대신하게 됐습니다』지난 3월 23일 거행된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 축복식에서는 아주 뜻깊은 순서가 마련됐다.
한국 주교단이 축복식을 주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감사의 뜻으로 예물을 증정한 것.
이 작품은 무궁화문 나전칠기 문서함으로 중요 무형 문화재 제10호인 우사(又沙) 이형만 선생(57)이 2년여에 걸쳐 제작했다. 이선생은 이날 축복식 때 직접 교황에게 예물을 증정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는 신자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스승이었던 고(故) 김봉룡 선생의 유언을 받들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 『93년도에 돌아가신 스승님께서는 지학순 주교님과 친분이 두터우셨습니다. 그때 지주교님께서 저희 스승님께 교황님께 드릴 예물을 제작해보라고 권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셔서 제자된 마음에 가슴이 아팠죠』막상 스승의 뜻을 받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선생은 난감했다. 신자가 아닌터라 천주교회쪽에 아는 사람이 없어 연결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
그러다 이 소식을 접한 장주교가 이선생을 만나게 됐다.
『원래는 지난해에 장주교님께서 교황님을 만나신다며 그 시기에 맞춰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었는데 그 일정이 한해 늦춰져서 이번에 드리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 영광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은덕을 입었습니다. 스승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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