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북한의 가톨릭 공동체 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들에게 물질적 지원과 아울러 영적인 연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3월24일 교황청 정기방문 중인 한국 주교단과 공동 미사 집전 후 서면으로 대신한 연설문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타당한 방법으로 그리고 사목적인 사랑으로 북한의 가톨릭 공동체와 모든 주민들에게 물질적 지원과 더불어 영적인 연대를 제공하는 것은 화해를 향한 긍정적인 단계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여러분의 조국을 위해 자주 기도한다』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한반도의 선익을 위하여 활동하는 모든 이들의 노력을 계속 축복해주기를 주님께 청한다』고 기원했다.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교황의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교황 성하께서 북한을 방문하여 주시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주교단의 방북 요청에 대해 구체적인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교황 방북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박주교도 일정을 마치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방북 성사는 『상당한 시일과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교황청 국무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방북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밖에 한국 주교단에게 전달한 연설문을 통해 ▲사제 성소 의 중요성 ▲성서 사도직 증진 ▲평신도 선교사 양성 ▲생명 윤리 ▲남녀 봉헌생활자에 대한 지원과 관심 ▲아시아 복음화 ▲순교 신심 고양 등을 지적했다.
한편 3월21일 인류복음화성 방문으로 앗 리미나를 시작한 한국 주교단은 사도 베드로·바오로 사도의 묘소를 순례한데 이어, 교황청 각 부서 방문과 24일 교황과의 공동 미사 집전으로 공식일정을 마쳤다.
■ 톰코 추기경 인터뷰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은 3월 21일 가톨릭신문 창간 74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역할과 소명을 강조했다.
톰코 추기경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등의 나라에 있는 한인 공동체 복음 전파에도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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