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부모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해버린 아이들을 끼와 재능이 넘치는 인재로 키워낸 이들. 교회 내 유일한 대안학교인 학교법인 청주가톨릭학원 양업고등학교의 윤병훈 교장신부와 조현순 교감수녀, 13명의 교사들이다.
조현순 교감수녀는 이들의 해법이 『「너는 문제아」라는 편견과 선입관 대신 사랑과 존중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아이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때까지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성교육 전문 특성화고등학교인 양업고는 98년 청주교구의 교구설정 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설립,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40명의 신입생과 함께 문을 열었다. 화려한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들은 학교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물론 교실에서 싸움질을 하고 잠을 자며 학교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고등학교 중퇴, 가출과 폭력, 보호관찰 대상 등 비행 뿐 아니라 교사와의 갈등과 왕따, 휴학 후의 부적응 등 이유도 다양했다. 그러나 그들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애쓰고 끝없이 기다려주는 교장신부와 수녀, 교사들의 사랑에 아이들의 마음은 조금씩 누그러져 갔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운동이며 음악 등 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배려된 교육환경 안에서 서서히 변화되어 나갔다.
기쁨, 평화, 인내, 사랑, 절제 등으로 이름 붙은 반에 학급당 8∼10명의 학생들. 교과담임제로 과목별로 운영되는 수업은 인성교육 전문 특성화 고교의 특성상 교육과정의 40%를 인성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과 공동체성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그룹 홈 형태의 기숙사 생활을 통해 길러주고 있다.
특성화 교과로 운영되고 있는 테마여행, 산악등반, 예절 교육, 인간관계프로그램, 봉사활동, 미디어 교육, 성교육, 환경교육 등은 청소년기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또 학교 자체에서 금연과 금주, 약물 오.남용 지도를 꾸준히 하며 학생들의 자활의지를 높여줬다.
양업고는 올 2월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조수녀는 『교회가 소외 받은 청소년들의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으로 상처받고 소외된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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