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한인, 중국인 신자들 울먹여
⊙…금가항 성당에서의 마지막 미사와 김대건 성인 성해 이송식은 「성당 철거」라는 사실을 하늘도 안타까워하듯 잔뜩 찌푸린 날씨속에 진행됐다. 미사와 이송식에 참례한 한인교포신자들과 중국인 신자들은 시종일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울음을 삭이느라 애쓰는 표정들.
25일 오후 2시 마지막 미사 봉헌
⊙… 이날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성당으로 모여든 중국인 신자들은 오후2시에 봉헌되는 미사가 금가항 성당에서의 「마지막 미사」라는 사실에 섭섭함과 아쉬움을 드러내며 김대건 성인과 성당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버스 3대에 분승, 이날 금가항 성당으로 온 상해 교포신자들은 중국 신자들의 양보로 성당내 좌석에 앉게 되자 중국 신자들의 배려에 고마워했지만 「철거」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는 표정들. 금가항 성당 관리자 중의 한사람인 김금주(金錦珠·63)씨는 『성당 철거는 무척이나 가슴아픈 일』이라며 『유서깊은 성당이 왜 보전되지 못하고 이렇게 철거돼야 하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답답해 했다.
김정신 교수 등 성당 측량
⊙… 한국대표단의 일원인 상해한인천주교회 지도 김광우 신부와 이성호(갈리스도) 전 총무 등은 김정신 교수 일행의 작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측량이나 자료조사 등을 함께해 나가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 하지만 이 전 총무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을 수 있길 바랬는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교포신자들도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이제서야 무엇인가 이루어 질 것』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명록에 국내 교회 인사 서명 가득
⊙… 금가항 성당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김수환 추기경, 김옥균 주교, 전 한국교회사 연구소장 최석우 신부 등 유수한 국내교회 인사들의 서명과 인사말이 있어 이 성당이 많은 한국신자들의 각광받는 순례장소였음이 여실이 증명되기도 했다.
새 성당터에도 빌딩 건립 ‘우려’
⊙…김대건 성인 성해가 이전된 당묘교 성당은 프랑스 성모발현지인 루르드에 있는 성당과 건물 외형이나 조경이 아주 비슷했다. 루르드 성모를 주보로 모시고 있는 이 성당을 상해교구 신자들은 「제2의 성지」라고 부른다 한다. 이에대해 김광우 신부는 『중국교회에선 성당내에 「성모당」만 있으면 「성지」라고 말한다』며 『어쨋든 의미있는 성당으로 성인 유해가 안치돼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해시 정부는 금가항 성당에서 동쪽으로 2㎞ 정도 지점에 대지를 제공해 새로운 성당을 건립하게하는 한편 금가항 성당 터는 녹지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성당 터에 빌딩이 들어선다는 말도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성인 유해 당묘교성당으로 이전
⊙…김대건 성인의 성해가 안치된 당묘교성당 제대에는 금가항 성당 기념관에 있던 김 신부의 초상화와 석고상, 현판이 그대로 옮겨져 장식돼 있어 당묘교 성당측의 깊은 배려가 엿보이기도. 성해는 김대건 신부 석고상과 함께 유리 감실에 봉인된채 현시됐다.강병조(안드레아) 상해한인천주교신자공동체 회장은 『아름다운 성당에 성해가 모셔져 기쁘다』며 『당묘교 성당이 앞으로는 한국신자들에게 각광받는 성지순례 코스가 되길』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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