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의 종교 교육은 의무다.
이같은 종교시간은 가치관이 성립되는 시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리스도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은 물론 신자 학새들의 재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돼 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종교시간 활용 방안이 연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심성계발과 성교육 시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보다 실제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톨릭계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철학」혹은「종교」과목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종교시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사제나 수도자가 담당하고 있다.
10%미만의 신자들 외에 나머지 비신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시간은 전례력에서 꼭 알아야할 부활·성탄 교리, 미사 통살문 안내 등 필수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시간외에 대부분 심성계발이나 자아성장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에서 나온 교재에 다른 교과과정을 더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청각 교육, 미디어 교육, 환경 교육 등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 소명여고는 생활성가 배우기, 비디오 광고 보기, 성교육, 자아성장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등 상대적으로 시험에 부담이 있는 다른 시간에 배울 수 없는 심성계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8년간 매년 사제들에게 편지 쓰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또 신앙, 정의, 공동체 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는 성심여고는 가톨릭의 보편적 가치관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고 특히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사순절을 맞아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동시에 십자가의 길에 대한 교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평화화랑 「지그 쾌더 성화전」을 찾은 계성 초등학교의 경우 종교시간은 제일 기다리는 시간 중의 하나.
계성초등학교는 이론적 설명보다는 다양한 작업과 그룹나눔, 그림 그리기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주는 종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종교시간은 다양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만큼 현 세대에 맞는 교재와 수업방식 개발에 학교 뿐 아니라 교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달 평균 동화책 30권을 읽는다는 계성 초등학교 송숙녀 수녀는 『무엇보다도 지도 교사의 끊임없는 교재연구가 필수적』이라며 『금방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잠재된 신앙인들에게 작은 밀알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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