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반핵을 부르짖으며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한 나가이 다카시(바오로) 박사의 생애를 엮은 「사랑으로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톨릭신문사/4000원)를 펴냈다.
나가이 다카시 박사는 일본 나가사끼의 원폭 피폭을 전후해 방사선 의학자로 활동하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의 삶을 누구보다 성실히 살았던 인물. 그는 원자탄의 참상을 담은 「나가사끼의 종」 등의 지은이로도 유명하다.
이문희 대주교는 나가이 박사가 생의 끝머리를 보냈던 여기당(如己堂)을 방문, 그 생애에 감동을 받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박사의 삶을 알리고자 책을 쓰게됐다. 여기당은 「자기같이 남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라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직접 지은 이름.
이대주교는 서문에서 나가이 다카시 박사를 「인간미 넘치는 인격인」으로 표현하면서 『박사의 육신은 원자탄으로 부서졌으나 그 영은 긴 세월 박해를 견딘 천주교 신자로, 그의 삶은 사랑으로 엮어간 평화의 노래』라고 말했다.
또한 이대주교는 『나가이 다카시의 사랑에 젖어보는 것은 우리에게 사랑이 솟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류의 화해와 평화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 책에서는 박사의 출생에서부터 천주교 입교, 원자탄으로 인해 아내를 잃었지만 파괴의 잿더미 속에서도 이재민들을 보살피고 희생하며 신앙을 증거한 삶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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