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복음" 이라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지상의 과제인 복음화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2천년대 복음화를 앞둔 시점에서 더욱 절실한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그 동안 교회는 왜 복음화가 더딘가, 복음화의 걸림돌은 무엇인지등 복음화 장애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들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교구와 본당, 기관, 수도단체 등을 중심으로 좥고객의 신발을 신고 고객의 입장에서좦 복음화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움직이 일고 있다. 바로 비영리 조직체를 위한 총체 마케팅 경영모델 (일명 감마모델)로 비영리 조직체인 교회에 경영마케팅을 도입, 이 세상 가장 값진 상품인 "복음"을 신자 또는 비신자 소비자들이 스스로 보다 깊게 맛들이고 또 사 갈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 왜 마케팅이 필요한가
역사상 가장 값진 상품은 "복음"이다. 그렇다면 그 값진 복음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견지해 왔는지 먼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교회는 그 좋은 상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로 너무 안일한 영업방법을 고수해 왔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끌리도록 하는 포장은 물론이고 제품에 대한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찾아 오는 손님만 받아 왔다.
교회도 일종의 복음을 전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복음전파라는 목표와 목적을 향해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마땅히 관리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신자들을 성장시키는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 이익은 많을 수록 좋은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교회는 팽창지향적으로 발전되면서 신자, 비신자들의 영육간의 욕구와 필요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졌는가 하는 반성에서 마케팅을 교회 조직에 도입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케팅 지향적인 교회는 신자는 누구이며 그들의 영적, 물질적, 사회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교회 조직의 목표시장에 만족을 충족시켜 주게 된다. 또 자원의 조달과 운영의 효율을 개선시켜 교회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 감마모델이란
비영리 조직체를 위한 총체적 마케팅 경영모델의 약자로 기존의 영리단체 마케팅 경영모델과는 달리 비영리 단체를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95년 감마모델 트레이너가 배출되면서 부터 정식 도입 되기 시작했지만 그 파급효과는 실로 놀랄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박기홍몬시뇰이 자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교구에서 도입한 감마모델은 박몬시뇰이 유럽사회교육협회의 도움을 주선, 95년 2월 한국 가톨릭사회교육협회 15명이 40일간 연수를 다녀오면서부터 감마모델이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연수생들은 오스트리아에서의 40일간 연수와 국내에서의 6개월간 실습 등을 거쳐 그중 14명이 감마모델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현재는 이들이 주축이 돼 한국 감마모델연구소 (소장 = 김광숙) 를 발족시키고 감마모델을 한국교회에 서서히 접목시켜 가고 있다.
감마모델의 특징은 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를 파악해서, 파악된 욕구를 만족시킬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고 프로그램에 따른 조직의 변화를 이루는 것으로 간단히 설명할수 있다.
따라서 이 모델은 조직혁신을 위한 방법론적인 접근이며 2천년대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직체의 쇄신과 개혁을 위한 방법이다. 조직의 장기계획과 비전을 전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가장 민주적인 개방된 경영과 인간존중의 경영모델로 불리고 있다.
결국 감마모델을 교회에 적용할 경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한 방법으로 성직자 수도자들의 사고가 신자(고객)중심의 교회로 변화를 시킬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감마모델 연수방법
감마모델의 연수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할 대목이자 전제조건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알아내어 자신의 소명대로 살아가고
△고객의 신발을 신고 고객중심의 사고로 전환,
△협조자 (직원, 자원봉사자)를 고객처럼 존경,
△사회적인 주변환경을 항상 명심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전제조건하에 "7가지 유형의 틀" 속에서 공동체의 정체감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첫째, 교회나 각 기관의 철학, 조직의 사명, 설립목적을 재정립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둘째,고객의 욕구를 조사하고 우리가 생산한 상품 (복음, 본당)이 차별화돼 있는가, 또 최고의 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셋째, 우리의 능력과 자질이 전문화 돼 있으며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태도와 신념, 자세, 행동이 갖춰져 있는가.
넷째,고객의 발언을 어디까지 적용시키고 있는가, 지역사회 주민과의 연대 및 대화는 잘 되고 있는가
다섯째, 우리끼리 팀워크가 잘 이뤄져 있는가, 내적으로 곪고 있지 않는가.
여섯째, 조직 구조중 업무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 피라미드식 조직구성과 상명하달식이 아닌가, 같은 구성원이 잘 되면 시기하는 조직의 문화는 아닌가.
일곱째, 외적으로 드러나는 시각적인 현상, 즉 고객에게 보이는 외부적인 모습 (이정표, 청소상태, 실내 디자인, 명함 등)은 제대로 돼 있는가.
이상과 같은 감마모델의 중심내용을 토대로 기관을 총체적으로 분석, 평가하고 이를 분류, 종합하는 조정작업을 거쳐 공동으로 합의된 우선 순위부터 개선 작업을 시작해 나가야 한다.
특히 7가지 유형중
①부족하고 보완되어야 할 부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의 순위를 정하고
②문제내용을 찾아내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 일과 장애되는 것들을 살펴보고 가능한 해결부터 찾는다.
③해결방안의 과제를 분담하고 계획하는 순서로 참가자 전원이 합의할 때까지 작업을 계속진행, 공동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감마모델의 효과
감마모델 연수의 가장 큰 변화는 개인적인 면에서는 나 중심에서 우리기관, 고객중심의 사고로 의식이 전환되며 "고객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고객은 이것을 어떻게 느낄까", "고객이라면 이사실을 어떻게 평가할까" 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기관이나 단체등은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게 됨으로써 팀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해력과 수용력이 길러지게 된다.
기관 운영면에서는 기관의 설립목적을 재검토하고 전직원들이 인식함으로써 조직의 성공을 거둘수 있게 된다. 동시에 기관의 지향점을 향한 미래의 비전도 제시할 수 있는 큰 장점을 얻게 된다.
▩ 결론
성서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마케팅 교과서라고 하고 예수님을 마케팅 전문가라고도 부른다.
그것은 성서에서 소경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고 물으셨고 백부장에게도 "무엇을 구하느냐" 고 물으신 것처럼 예수님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의중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교회도 교회의 숙원 사업인 이 세상의 복음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교회의 상품인 복음을 신자 또는 비신자라는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심지어 우리 교회는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믿는 네가 구원받지 내가 구원받느냐" 는 식으로 하느님이 주신 복음이라는 상품 판매에 아주 소극적으로 임해온 것이 사실이다.
감마모델은 복음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자 나선 교회 구성원들에게 맨 먼저 자신의 쇄신과 변화부터 요구하고 있다. 감마모델의 성공여부는 변화의 출발점을 나로부터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나 자신이 먼저 변화할 자세가 돼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복음전파라는 지상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 중심이 아닌,복음을 받아들일 고객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자세가 바로 감마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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